연일 수천명 확진자 쏟아져
일본은 현재 연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11개 지역에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린 지금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최도시인 도쿄에서는 매일 5천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졌고,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도 4천596명에 달했다. 따라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4개 광역단체에 긴급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오사카 등 7개 지역이 추가로 포함되면서 열도 전역이 코로나19로 뒤덮였다. 그러자 일본 국민 여론은 올림픽 개최에 냉소적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취소’는 35.3%, ‘재연기’ 응답은 44.8%로 나타났다. 사실상 도쿄 올림픽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이야기다.스가 정부 최대 위기로
이같은 상황은 스가 정부에게는 최대 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우선 4월 중의원 보선과 6~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여기에 개최 불발 시 책임소재를 둘러싼 IOC와의 금전보전문제 등이 얽히면서 스가 정부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핵심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발되면 그에 따른 스가 정부의 정치적 타격이다. 스가 정부 입장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일본 국민의 스가 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인류가 신종 코로나를 이겨낸 증거이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면서 개최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스가 정부는 취임 100일 만인 12월 지지율이 35%까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9월 74%인 점을 감안하면 대폭락을 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올림픽 포기 선언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본을 강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선수들이나 참가국이 도쿄올림픽에 참가를 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문제다. 또한 도쿄올림픽 개최 혹은 취소의 결단은 IOC가 쥐고 있다. IOC 입장에서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지만 백신 접종이 국가별 편차가 극심하고 변이 바이러스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개최 강행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