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예정대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IOC본부에서 올해 첫 집행위원회 회의 직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취소 등에 대한 고려 여부에 대해 “우리의 임무는 올림픽을 조직하는 것이지 취소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 강행 의지를 보였다. 또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참가 선수들에게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장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백신 접종은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이 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 역시 아직까지 취소 혹은 연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스가 정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단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7월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답변이 11%에 불과했다. 일본 국민은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미국의 의지에 달려있어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일정상통화를 했다는 점이 스포츠계에서는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왜냐하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의 키를 미국이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다카하시 하루유키 이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미국에 달렸다”고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스가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전세계적으로 강한 추진력을 얻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림픽 선수단을 가장 많이 파견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나 미국 정부 모두 미일 정상통화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언급하지 않았겠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시기적으로 3월 말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 이전에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