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AI는 사라지는데 계란 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소셜리뷰] AI는 사라지는데 계란 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1.03.30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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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조류독감(AI)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계란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AI로 인해 산란계용 ‘중추(생후 3개월 이상 병아리)’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AI가 휩쓸고 나면 닭을 모두 살처분 해야 하기 때문에 산란계용 중추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추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중추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AI가 휩쓸고 난 후 최소 3개월 이상 돼야 계란 가격이 안정된다.

두달 지나도 계란값은 고공행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유통정보 시스템 KAMIS에 따르면 29일 현재 계란 1판(30개)의 평균 가격은 6천734원, 최고가격은 8천160원이었다. 이는 1개월 전 6천846원, 최고가격 8천938원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 수치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지난 5년간 계란 1판의 평균 가격이 5천3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조류독감이 양계 농가를 덮치면서 살처분 조치가 이뤄졌고, 계란 가격은 6개월 넘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조치를 단행했지만 언발에 오줌 누눈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산란계 가격 폭등

계란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은 이유는 산란계 가격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산란계용 중추 가격은 마리당 최대 9천원까지 폭등했다. 중추는 평소 3천원대를 유지했으나, 조류독감으로 인한 살처분 타격에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 농가도 조류독감이 완화되면서 다시금 양계 사육에 돌입하려 하나, 산란계 가격이 전례없이 높아져 사업을 벌리기 어려워졌다. 또 조류독감 기간 동안 못쓰게 된 사료값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이에 양계협회는 살처분 보상 기준을 마리당 가격을 평년 수준인 마리당 3천원으로 책정하면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중추가 산란 가능해지려면 최소 40~50일 정도 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야 5월 안에 가격이 안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추의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사료값 가격도 상승하면서 양계업계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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