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백악관은 반도체와 자동차업계 관계자를 만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삼성전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국가안보와 경제 보좌관들이 미국 반도체와 자동체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는데 이 자리에 삼성전자도 포함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깊게 논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이른바 ‘반도체 동맹국’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공장문 닫아
미국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공장문을 일시적으로 닫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미국 일리노이, 오하이오, 켄터키, 미시간, 미주리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 6곳은 4월부터 6월까지 최대 3주 동안 운영을 중단하거나 시간 외 근무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생산 감축에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5억달러(약 2조 8천200억원)으로 10억달러(약 1조 1천300억원) 가까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은 물론이고 파워 스티어링, 브레이크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자동차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지만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였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에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반년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급한 백악관, 결국 생산업체와 회의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생산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스 디즈 국가경제위원회 사무총장 등은 반도체와 자동차업계 경영진을 오는 12일 백악관으로 불러 반도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초청된 기업은 자동차, 반도체 제조업체는 물론 IT와 의료기기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너럴모터스, 글로벌파운드리 등은 물론 삼성전자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과연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에 대해 반도체 회사들이 선뜻 동의를 할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 이커머스 등의 활성화 이유로 노트북, 홈네트워킹 장비,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에 반도체 제조사들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결국 백악관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동맹국들과 협의를 하는 것이다. 동맹국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은 반도체 생산국가라는 점에서 이른바 ‘반도체 동맹국’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