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이낸셜리뷰]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이야기 한다면? 분명히 당신은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이미 코끼리가 그려져 있을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현상이다. 코끼리라는 ‘언어’가 당신의 머릿속에서 코끼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주장하는, 언어로 인해 작동하는 ‘프레임’이다.
조지 레이코프(1941~)는 미국의 인지언어학자로 프레임 이론을 만들었다.
조지 레이코프에 따르면, ‘프레임’이란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하도록 해주고 때로는 인간이 실제로 여기는 것들을 창조하도록 만드는 심적 구조이다. 즉, 프레임은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임은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나 안경으로 비유될 수 있다. 인간의 아이디어나 개념을 구조화하고 사유방식을 형성한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의 배경이 된다. 프레임은 개인이 특정한 단어를 들었을 때 그에 연상되는 내용들을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게 한다. 비록 인식하지 못하지만, 살아가는 내내 프레임이 사용되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프레임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이 프레임에 갇히는 이유는 인간이 완벽히 합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완벽히 합리적인 존재라면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고 가장 손해 보지 않을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인간은 그렇지 않다. 개인은 각자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자신에게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중요하지 않은 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내린 결정들이 항상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는 않더라도, 개인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프레임은 가치의 영역이다. 레이코프는 인간이 자신의 가치관을 완전히 배제한 중립에 서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