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GS25에서 출발한 젠더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숨은 메갈리아 찾기’가 확산되면서 각종 포스터나 이미지 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면서 과거서부터 현재까지의 기업체가 사용하는 모든 이미지가 도마 위에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뜻 없이 올린 것을 갖고 과도한 ‘메카시즘’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집게 손가락 동작만으로 무조건 ‘메갈리아’와 연결시킨다는 것은 억울하다는 rjrtdlek.
GS25에서 시작한 논란
GS25는 지난 1일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 캠핑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영어 문구와 함께 소시지를 집게 손가락 동작으로 집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자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와 연관성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엄지와 검지를 오므린 손동작 즉, 집게 손가락 동작이 메갈리아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소지시 역시 남성 신체 부위를 조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고, 영문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 캠핑을 위한 필수 아이템)’의 영어단어 머리글자를 뒤에서부터 읽으면 ‘메갈(MEGAL)’이란 단어가 완성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후 유통업계는 곤혹을 치르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한국맥도날드는 여성 유튜버 ‘재재(본명 이은재)’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는 이유로 일부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일부 남성 소비자들은 ‘재재’는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라면서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션 쇼핑몰 무신사는 현대카드와 진행한 물물교환 이벤트 포스터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해당 포스터에는 카드지갑과 카드 이미지가 담겼는데, 이 물건을 든 손 모양이 메갈리아 로고와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편의점 CU는 SNS에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의 단어를 사용했는데 ‘오조오억’은 남성의 정자가 쓸데없이 5조5억개나 된다는 뜻을 담은 혐오표현이며, ‘허버허버’는 남성이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것을 표현하는 의성어·의태어로 쓰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억울하다는 산업계
이런 젠더 갈등에 대해 산업계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다. 젠더 갈등은 당연히 발생될 수밖에 없는 논란이기는 하지만 최근 과도하게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집게 손가락 동작을 했다고 무조건 ‘메갈리아’로 몰아세우는 것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집게 손가락 동작을 한 수많은 이미지를 모두 찾아내서 메갈리아로 몰아세운다면 우리 산업계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홍보물까지 검열 대상이 된다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홍보물에 남녀 혐오 의미를 담는 그런 업체가 세상에 존재하겠냐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보물에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의미를 담는다면 그에 따른 논란이 일어날 것을 뻔히 알면서 의도적으로 누가 그런 홍보물을 만들겠냐는 것이다.
특히 물건을 집는 집게 손가락 동작은 누구나 사용하는 동작인데 메갈리아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