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칼럼] 도전에 나이가 필요해?
[김진혁의 칼럼] 도전에 나이가 필요해?
  • 김진혁 시인, 행정학박사
  • 승인 2021.05.21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 한국은 만 나이를 쓰지 않는 유일한 나라이다. 나이로 서열을 가르는 문화가 존재하듯이 나이에 민감하다. 미래학에 관심을 갖기 전에 자신의 노후를 연구해야 한다. 젊어서는 재력이 있어야 편하지만 늙어지면 건강이 있어야 편안하다. 젊어서는 재물을 쌓느라고 건강을 해치지만 늙어지면 재물을 헐어서 건강을 지키는 아이러니가 있다. 죽음 앞에는 재산이 많고 적음, 인물이 좋고 나쁜 것이 무의미하다. 아파 보아야 건강의 가치를 알고 늙어 보아야 시간의 가치를 안다. 지나간 세월을 정리하는 것보다 다가오는 세월을 관리하는 것도 소중하다.
늙은이는 남은 시간을 황금 같이 여기지만 젊은이는 남은 세월을 강변 돌 같이 여긴다. 성공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책 <연금술사>로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는 어릴 때는 가정불화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젊은 시절에는 옥살이와 고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마흔을 앞둔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걸은 경험을 토대로 <순례여행>을 처음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제 당신이 원했던 것들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시작하세요."- 파울로 코엘료 <승자는 혼자다> 중에서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브랜드 디자이너 베라 왕은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디자이너를 하기 전에 그녀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패션 잡지의 에디터로 일했다. 베라 왕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준비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드레스를 찾으러 다녔지만,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없어서 직접 디자인한 이후에 유명해졌다. "정말 거의 포기할 뻔했어요. 하지만 계속 노력했죠. 내 평생 꿈이었으니까."라고 술회한다. 패스트푸드 KFC의 창업주 할랜드 샌더스은 6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농장에서 일했다. 힘든 일은 거의 다 해봤다.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차린 식당도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정신병까지 얻게 되었고 아내도 떠났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68세에 KFC 1호 매장을 세웠다. 그가 한 레스토랑과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1,008회나 거절당한 것이다. 월마트의 창업주 샘 월튼도 44살 늦은 나이에 유통산업에 뛰어들어 기존 소매유통의 근간을 바꿔놓았다. 대기만성 형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경험이든 소중히 여긴다.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기죽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창의성을 발휘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