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감추지 못하는 외교부
외교부는 일본 언론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외교부는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양국 간 협의 내용이 일본 정부 당국자 등을 이용해 일본의 입장과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정부 간 협의가 지속되기 어려우며 일본 측이 신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을 하고, 그에 따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최근 일본 언론이 속속 보도했다. 그런데 보도의 뉘앙스가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한일정상회담을 요구했고, 일본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식으로 비쳐지기 충분한 뉘앙스다.위기 몰린 스가 총리, 결국 무산 책임을
이처럼 일본 언론이 우리 정부가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원하는 것처럼 보도를 하는 이유는 한일정상회담이 만약 무산이 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15분 정도 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1시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는 형식적 한일정상회담을, 우리 정부는 실질적 회담을 원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가 실질적 회담이 개최되지 못하면 한일정상회담 자체를 열지 않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일본 언론은 그 책임을 우리 정부에게 떠넘기게 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한일정상회담에 매달리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