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전세계 각국의 미군기지 등 제3 지역에 먼저 수용한 후 보안·난민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에 있는 주한미군에서도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문제는 우리 국민 정서가 난민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반이슬람 정서가 강해지면서 그에 따른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팽배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난민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바이든 “세계 각국 미군기지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에 대해 백악관 연설을 통해 “난민들을 태운 비행기가 카불에서 출발한 후 곧장 미국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외 지역 미군기지 등 경유지로 먼저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4개 대륙, 24개국에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토령은 “지금까지 특별이민비자(SIV)에 지원한 난민들이 카타르, 독일, 쿠웨이트, 스페인 등으로 이송돼 이곳에서 난민 심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와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도 난민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각 대륙의 수많은 국가들과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왔다.
다만 미국 언론은 ‘한국’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리 피터스 주한미군사령부(USFK)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현재까지 주한미군은 아프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이슬람 정서, 정치권도 고민 중
이 같은 상황에 국내 민심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반이슬람 정서가 팽배해지면서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 반이슬람 정서가 강해지면서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민심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난민 수용)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인접 국가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수송상의 문제를 생각하면”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한미동맹의 틀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고, 인도적인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 기한이 만료되는 국내 거주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불법 체류자로 만들 수 는 없지 않나.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