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회 국정감사장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왜 공중파는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냐는 지적에서부터 시작해서 제2 오징어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징어게임은 우리 K-문화가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알린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제2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가 또 다시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찍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치권에서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
사실 문화콘텐츠 창작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개입’과 ‘간섭’이다. 창작자가 이것저것 다 따지다보면 괴물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보수적 시각이든 진보적 시각이든 어떤 식의 시각이라고 ‘감 놔라 배 놔라’ 식의 사공이 많을 경우 배는 산으로 간다.
우리도 한때 문화의 침체기가 있었다. 그 문화의 침체기는 결국 정부의 간섭 때문이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이 작성되면서 세계적인 거장을 잃어버릴 뻔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문화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은 과감하게 하지만 ‘간섭’은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이 잣대 들이대고 저 잣대 들이대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2 오징어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은 과감하게’ 하지만 ‘간섭은 최소한’으로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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