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오징어게임 열풍, 그 밑바탕은 ‘일본 대중문화 개방’
[국제리뷰] 오징어게임 열풍, 그 밑바탕은 ‘일본 대중문화 개방’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1.10.18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를 재조명하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서도 재조명을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전세계에서 강력한 파워를 가질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김대중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우리나라 문화가 일본 문화에 종속이 될 것이라면서 반발했지만 ‘겨울연가’ 등을 통해 욘사마 열풍을 일본에 일으키게 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문화 종주국이 됐고, 그것이 이제는 전세계로 이어지게 됐다.

김대중 정부,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단행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문화는 ‘왜색’이라면서 금지시켰다. 이에 길거리에서 일본 노래를 듣는 것이 쉽지 ㅇ낳았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설득에 나섰고, 일본 문화가 본격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했다. 1965년 일본과 국교 정상화가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 대한 감정은 크게 반발하면서 대중문화 개방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동급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 대중문화에서 자리매김할 수 없었다. 더욱이 지상파 TV만 있었기 때문에 대중문화를 우리나라 국민들이 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 들어서서 갑작스럽게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단행한다. 여기에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일 문화 상호 개방’이다. 즉, 일본에서 문화가 들어오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역시 일본에 우리 문화를 수출하는 것이다. 당시 야당과 언론은 일본 대중문화에 우리 문화가 종속될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과 언론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20여년이 지난 현재 증명되고 있다.

한류의 시작

1998년부터 계속해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협상이 이뤄졌고, 그에 따라 단계적으로 우리나라 문화와 일본 문화의 교류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클론’ 등 우리나라 가수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어린 나이부터 일본 가요계를 진출한 보아는 오리콘 차트를 제패하게 된다. 또한 겨울연가가 일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배용준의 욘사마 신드롬을 낳게 된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가수는 보아, 배우는 배용준’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사라지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눈 녹듯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영화는 1999년 ‘쉬리’가 15억엔의 매출로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영화가 문을 두드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한다.

내수시장 넘어 세계로

일본에서 한류의 성공은 우리 문화가 전세계에 문을 두들겨도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권에 큰 붐을 일으키면서 ‘드라마’의 파워를 실감하게 된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드라마 수출에도 집중을 하게 이르렀다. 이후 ‘뽀로로’가 강타를 하면서 2009년 캐릭터 상품 누적 매출액이 8천300억원에 달성하게 된다. 이후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K팝이 아시아권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그것이 점차 전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싸이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에 강타를 하면서 우리 노래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2010년대 중반 방탄소년단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팬덤 현상이 발생했다. 싸이가 ‘일회성’ 화제를 불러왔다면 BTS는 팬덤 현상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 역시 발전을 하면서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고, ‘사랑의 불시착’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됐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이뤄내는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게 됐다. 문화 평론가들은 만약 아직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지 않았다면 한류 열풍이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면서 우리 문화가 일본 문화에 잠식돼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됐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