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놀이에 주주들만 애가 타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이 멸공 발언을 SNS에 올리고, 이것을 정치권에서 이슈화시키면서 주식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대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정 부회장의 입에 의해 마음을 조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0일 오전 한때 신세계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5천원(6.20%) 떨어진 23만 4천5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신세계 주가는 8.20% 내린 22만 9천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같이 장중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중 사업에 노심초사
신세계그룹이 아직 대중국 의존도가 낮기는 하지만 정 부회장의 해당 발언으로 인해 대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중국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그야말로 노심초사다. 그동안의 오너 리스크는 재벌 총수의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어기는 것에 대한 도덕적 비난에 기인하지만 정 부회장은 도덕적 지탄을 받을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단순히 ‘멸공’ 등의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지만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면서 ‘멸공’이라고 하는 등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졌다.
정치와는 불가근 불가원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치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정 부회장은 그동안 정치와 연관된 그런 발언들이 아슬아슬하게 나왔다.
그로 인해 비난도 받고 비판도 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기업의 오너가 정치 이슈에 휘말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비판했다.
최근 정 부회장은 ‘멸공’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을 게재해서 논란이 있었다. 이에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않고 우리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정 부회장의 행보가 정치권에 핫이슈가 되면서 주식에서 영향을 미치게 됐고, 그것이 장중 하락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