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글로벌 철강 기업’ 포스코,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
[기업Hi스토리] ‘글로벌 철강 기업’ 포스코,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2.01.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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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철강산업은 부국강병의 토대가 되고 한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20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그 중심에 포항제철, 지금의 포스코가 있었다.

올해로 창립 54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철강 불모의 땅에서 창업이념인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충실히 실천하며 산업근대화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이에 업계는 포스코가 주력사업인 철강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세계 철강업계의 기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포스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쇳물과 용광로, 자동차 철판과 철근을 생산하는 철강 제조업체라는 기존 이미지를 훌쩍 뛰어넘는 첨단 기업이다.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우뚝 선 포스코

1968년 박태준 전 대한중석 사장 등의 주도로 국영기업 ‘포항종합제철’로 창립해 1970년 첫 자회사 ‘제철기술컨설턴트’를 세우고, 같은 해 경북 포항 영일만에 ‘포항제철소’를 착공해 1973년에 준공하며 철 생산을 개시했다.

포항종합제철은 1976년 제2기, 1978년 제3기, 1981년 제4기 설비확장공사를 준공했는데, 제3기 준공 당시 철강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추세가 전망되자 제2 제철공장의 건설계획이 수립·추진됐다.

이에 ​‘광양제철소’가 1985년 착공해 1987년 제1기 설비공사가 완공되며, ​포항종합제철은 국내 최초의 고로(高爐 : 용광로) 업체로서 2개의 일관제철소(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포항제철소는 고로 5기와 PCI(미분탄취입) 설비, 용광로공법을 대체하는 친환경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 2기 등을, 광양제철소는 고로 5기와 PCI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1992년 포항종합제철은 독자적인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연 상태의 가루 모양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곧바로 투입해 쇳물을 제조하는 ‘파이넥스(FINEX)’ 공법을 포함한 용융환원법(용융 상태의 철광석을 환원, 직접 선철·용선을 제조)을 선택,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철강업계는 설비 대형화에서 벗어나 에너지 비용을 비롯한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찾는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에 1994년 포항종합제철은 조직의 유연성, 민주성, 투명성에 입각한 ‘녹색 경영 철학’을 앞세워 경영 전반에 걸쳐 본격적인 체제변환기를 맞이했다.

포항종합제철은 2000년 한국산업은행 지분 매각 후 완전히 민영화됐고, 2002년 사명을 ‘포스코’로 변경했다.

2003년 포스코는 차세대 혁신 철강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적용한 데모 플랜트를 처음으로 가동한 데 이어 20년 넘게 파이넥스(FINEX) 연구에 매달린 결과, 100년 넘게 지속돼온 고로 방식의 대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포스코는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 선정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11년 연속 1위(2010~2020년)에 꼽힐 만큼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역대급 최대 실적 달성

포스코가 지난해 글로벌 철강 시장 호황에 힘입어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70조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 9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코의 역대급 실적은 포스코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의 회복이 철강 수요 증대로 이어진 데다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환경정책 강화에 따라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철광석·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후판·강판 등 철강 제품의 단가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도 전방 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하고 중국의 탄소 감축 정책으로 공급량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포스코 철강 사업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을 제외한 ‘글로벌인프라(건설·에너지) 부문’과 ‘신성장(케미칼 등) 부문’의 실적도 고르게 성장한 점도 포스코의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포스코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철강 사업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신사업을 육성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해 76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난 2020년 7위였던 재계 순위도 4위로 상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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