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일어나는 가운데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에도 불똥이 튀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참여 반대 현수막이 붙었다.
해당 현수막은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의 명의로 붙여졌다. 현수막에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혹은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수 없다” 등의 내용이었다.
일부 조합원이 붙여
다만 해당 현수막은 일부 조합원이 붙였지 재건축 조합 측이 붙인 것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재건축 정비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2층, 1천305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으며, 조합은 다음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공들인 현산, 지난해 12월 뛰어든 롯데
현대산업개발은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상당히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는 지난해 12월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필사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면서 현수막을 붙였다.
그만큼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악화된 여론을 어떻게 되돌려야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롯데건설은 웃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건설도 구설수에 올랐는데 아파트 설계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건설은 글로벌 설계그룹 ‘JERDE(저디)’와 협업해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재건축사업에 ‘시그니처 캐슬’을 제안, 명품 아파트 단지 조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설계 디자인이 2020년 10월 부산 대연 8구역 수주전에 참여할 당시 선보였던 설계안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건설이 단 하나의 시그니처 캐슬이라고 강조했지만 조감도에 나타난 스카이 브릿지 등이 부산 대연8구역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설계안 모방, 무단 도용 의혹을 받는 것 만으로도 사업 수주전에서 부담감을 안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