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초코파이’ 오리온,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기업Hi스토리] ‘초코파이’ 오리온,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2.01.2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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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1974년 출시되자마자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제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당시 국내 기술로 비스킷 파이를 초콜릿으로 감싼 데다가 한가운데 쫄깃하고 달콤한 마시멜로까지 넣은 그야말로 혁신 제품이었다.

특히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음(音)과 함께 ‘정(情)’을 내세운 마케팅은 ‘오리온 초코파이’와 경쟁사의 초코파이를 구별시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한류 콘텐츠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오리온도 ‘오리온 초코파이’를 앞세워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해외로 진출한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의 창업주 이양구 명예회장은 1947년 설탕을 판매하는 ‘동양식품’을 설립했고,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현재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제과공업’으로 사명을 바꾸며 제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에 이어 ‘오징어땅콩’(1976년)·‘고래밥’(1984년) 등 수십 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를 줄줄이 선보였다.

이후에도 1988년 미국 펩시 사와 합작해 설립한 오리온프리토레이의 히트작 ‘치토스’와 감자칩 역사를 새로 쓴 ‘포카칩’(1988년), ‘센스민트’(1991년) 등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980년대 오리온은 국내 제과업계 2위로 도약했다.

당시 중국 시장을 주목한 창업주는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에 집착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해 글로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놓았고, 창업주가 타계하며 사업을 물려받은 둘째 사위 담철곤 회장은 해외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리온은 1991년부터 중국에 이어 1993년 러시아, 1995년 베트남 시장에도 잇따라 진출했다.

특히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초코파이의 중국 이름 ‘하오리여우(好麗友 좋은친구)’가 현지 파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야!투도우(오!감자)는 2015년 사상 최초로 단일국가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3년에 진출한 러시아 시장에서도 오리온은 강자로 꼽힌다.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22조 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 시장 진출에 첫걸음을 뗀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특히 2014년 누적 판매량 20억 개를 돌파한 초코파이의 경우 제사상에도 오르는 ‘베트남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식품기업들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해 굵직한 성과를 올려왔던 오리온은 올해도 해외사업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한국, 중국, 베트남 법인 대표이사를 연구개발(R&D) 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신규 내정 및 선임했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꼬북칩’을 탄생시킨 이승준 글로벌연구소장이 맡았고, 중국 법인은 김재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베트남 법인은 박세열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한 오리온은 최근 ‘초코파이 딸기잼’과 ‘초코칩 쿠키’를 출시하는 등 인도 법인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올해 완공을 앞둔 러시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오리온은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베트남·러시아의 사업 기반을 더 탄탄하게 다지고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는 신제품 출시 및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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