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29일째인 지난 8일 실종자 6명을 모두 수습하는 것으로 완료됐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고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알아야 건물 자체를 아예 철거를 할 것인지 아니면 공사를 재개할 것인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국민적 관심을 가진 사건이기 때문에 중범죄로 처벌이 불가피하다.
지상임에도 수색에 한달
지상에서 일어난 사고이지만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로 인해 진입이 어려웠고,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11일 오후 3시 36분께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장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4층, 지상 39층)의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투입됐던 건설 노동자 6명이 잔해더미에 묻히면서 실종이 됐다.
당국은 2차 붕괴 가능성 때문에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가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난 후 재개하는 등 그야말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다 안전한 수색을 위해 인명구조견, 내시경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이 투입됐다. 결국 한 달이 걸려서 6명 모두 수습할 수 있게 됐다.
정밀안전 진단 의뢰
실종자 6명 모두 수습하면서 이제 후속대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안전진단전문기관을 선정해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나 공사 재개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오는 10일 2차 현장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현장 감식에는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 검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한다.
수사본부는 지지대(동바리) 철거, 역보(수벽) 무단 설치 등 부실시공과 관련한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을 비롯해 구조물이 붕괴한 23층에서 39층까지 건물 전체를 세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최초 붕괴 지점과 현장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무단 설계 변경 등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콘크리트 시료 확보를 진행하며, 이르 통해 콘크리트 양생 문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관련자 소환조사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6명, 감리 3명, 하청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건축법 위반,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실종자 수색 동원 때문에 소환을 하지 못했는데 수색이 완료되면서 소환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