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물 기준 초과’...교체 대상 1만300대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LG전자가 ‘빌트인 듀얼 냉온정수기’ 일부 제품에서 녹 발생 등 수질 이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자발적 교체(리콜)를 진행한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언더싱크(모델명:WU900AS)’ 제품 생산 과정에서 염소 성분이 함유된 검사수(차아염소산수)가 과량 투입됐고, 이로 인해 일부 제품에서 부식 발생 등 혼탁한 물(예: 녹물)이 출수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혼탁한 물이 출수 된다는 고객 불만이 33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LG전자와 제품에 대한 조치방안을 협의했고,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생산·판매된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언더싱크’ 제품 1만300대에 대해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해 사용을 즉시 중지토록 하는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더불어 LG전자는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개선된 제품의 수질 안전 인증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생수 등을 제공하고, 향후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 등의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또 렌털 이용자에게는 사용 기간 렌털료를 환불하고,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해당 제품 중 지금까지 33대에서 온수 급수 밸브 부식으로 인해 온수가 나오지 않거나 탁한 온수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LG전자는 문제가 된 제품에서 나온 물을 국가 공인 수질 검사기관 물 과학연구소와 제3의 검사기관을 통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물에서 크롬과 철 등 2개 성분이 나왔고, 함유량과 탁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서경대학교 위해성 평가연구소에 의뢰한 탁수 위해성 분석에서는 마셔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시험 평가를 받았다고 LG전자는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환경부 산하 한국물기술인증원에 해당 제품의 수질 안전성 시험을 요청하고, 시험 결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방안을 마련해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치대상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멈추고 LG전자 홈페이지, 고객상담실 등을 통해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치대상 제품은 소비자24, 한국소비자원 누리집 및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의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