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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는 운명적 사랑도 있지만, 사랑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흔히 만날 수 있다. 결혼 전에는 상대방과의 각종 차이가 매력이었다면 결혼 후에는 성격, 습관 생각의 차이가 힘들게 한다.
사랑이 설레지만 아프기도 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20세기 초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장폴 사르트르와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29년 계약 결혼한다.
인간은 자유로움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결혼제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험이었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첫째, 서로 사랑하고 관계를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의 사랑에 빠지는 것을 허락한다. 둘째, 상대에게 거짓말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다.
실제로 계약 기간 중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50년 이상 지속되어 사르트르가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어졌지만, 그들의 관계는 조화 대신에 그저 명목상의 계약일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계약이나 인간의 의지나 계약서류만으로 사랑을 유지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회색은 흰색과 검은색을 혼합하여 만든 하나의 무채색으로 보이지만, 종류는 수백 개가 된다. 사랑이란 말의 정의는 단순하지만, 느끼는 감정과 의견에 따라 사람 숫자만큼 많지 않을까?
사르트르는 희곡 <닫힌 방>에서 지옥이란 다름 아닌 타인이며, "우리는 타자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갇혀 오직 그들의 비난만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라고 한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용기 그것도 미움을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크든 작든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정작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지만 그런 삶은 불가능하다. 유머 가운데 “떠나간 옛 애인이 잘 살면 배가 아프고 못 살면 가슴이 아프고 다시 만나자고 하면 골치가 아프다.”인간은 사랑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사랑의 감정이 채워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건강하거나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