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달변가 로비스트의 모험…“땡큐 포 스모킹”
[영화 속 경제리뷰] 달변가 로비스트의 모험…“땡큐 포 스모킹”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11.1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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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포 스모킹
땡큐 포 스모킹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많은 로비스트들이 참석하는 일이 있어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적의 이유는 바로 그 로비스트들이 화석연료 업계의 이익을 말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이달 10일 공동성명을 냈다.

내용은 이번에 참석한 로비스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대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힘과 동시에 지난해 총회때보다 25%나 늘어난 걸 알리며 기후변화 회의에 화석연료 업계의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음을 비판했다.

이처럼 화석연료 업계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땡큐 포 스모킹(흡연, 감사합니다)”라는 영화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땡큐 포 스모킹
땡큐 포 스모킹

달변가, 닉 네일러

영화의 주인공 닉 네일러(배우 에런 엑하트)는 거대 담배회사의 로비스트이며 신이 내린 달변가다. 덕분에 젊은 나이에는 넘보기 어려운 지위까지 올라갔다.

그는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걸 즐기기까지 하는 성격이다. 덕분에 TV쇼에 나가서 미친 듯한 궤변을 펼치며 대중을 선동하고 음지에선 여론을 조작하는 일까지 도맡아 하게 된다.

영웅, 닉 네일러

어느 날 닉 네일러는 한 전략을 짠다. 그건 바로 대중들에게 흡연은 멋진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이가 있었다. 한 상원의원이 담배 케이스에 위험성을 알리는 해골 무늬의 그림을 넣겠다고 한 것,

그러나 그는 과거 스스로 농촌의 경제적 하락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던 의원이었고, 닉 네일러는 이를 잘 포착해 해골 무늬 그림을 넣었을 시 발생하는 담배 농장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 언급하며 상원의원을 바보로 만들어버린다. 당연히 해골 무늬 그림 건은 취소된다.

땡큐 포 스모킹
땡큐 포 스모킹

끝인 줄 알았으나

이외에도 수많은 활약으로 담배회사의 영웅이 된 닉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달변 하나로 먹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점이 있었으니, 너무 자신에게 취해 다른 이들을 전혀 챙기지 않아 적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닉의 여론 조작과 그가 세웠던 전략, 음지에서의 활동 등이 기사화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순간에 담배회사의 영웅에서 길바닥 담배꽁초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은 그는 청문회에 출두하여 담배가 나쁘다는 건 교육을 통해서 부모과 교사들이 가르쳐야 한다. 담배 회사는 그저 담배를 피고 싶은 성인에게 합법적으로 팔 뿐이다. 라는 논리로 의원들을 모조리 논파해버린다.

또 아들에게도 담배를 피우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아들이 정말로 담배를 피고 싶어한다면, 첫 담배는 제가 사줄 겁니다.” 라는 말을 날리며 담배 회사 사장의 감탄을 얻는다. 감동받은 사장이 닉에게 회사로 다시 돌아올 것을 권하지만 닉은 거절한다.

닉의 이러한 활약이 있었으나 결국 담배 회사는 2440억 달러라는 엄청난 배상금을 물게 되었고 닉은 자기만의 사무실을 차려 청문회에서 변명하는 법과 로비 하는 법을 컨설팅 해 주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끝이 난다.

로비스트

특정 집단이 이익을 얻기 위해 고위층 인사들에게 뇌물과 같은 여러가지 공작을 펼치는 것을 로비라고 하며 이 활동을 하는 이들을 로비스트라고 하는 것이다.

본래는 이익단체와 입법부를 연결해주는 중간 매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말했으나 정치나 기업적 측면에서 순수한 선의만으로는 로비 활동이 이루어질 수가 없기에 그 본질적인 의미가 조금 변형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로비스트는 원래 거액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청탁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왜냐하면 실제 합법적인 로비 활동이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번에 지급 가능한 액수가 적어 그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편법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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