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AI는 공정한가? 얼마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인가?
[김진혁 칼럼] AI는 공정한가? 얼마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인가?
  • 김진혁
  • 승인 2022.11.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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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현대인에게 인공지능은 익숙한 존재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아파트에서부터 이동하고 사무실 근무, 보건, 공공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혜택을 받고 있어 일상생활과 떼어 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은 상상할 수 있는 자율주행, 헬스케어, 스마트 팩토리, 교육 등 산업 전반에 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 까? 미래에는 드론으로 택배를 배달하고 운전도 무인으로 한다면 일자리가 얼마나 줄어들까? 200년 전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은 1811~1817년 영국의 직물공업지대에서 산업혁명으로 경제 불황과 임금 하락 고용감소로 실업자 증가하자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했다. 로봇의 부상이란 책을 쓴 미래학자 마티 포드는 테드 강연에서 세 가지를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첫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빠른 발전 속도이다. 1950년대 개발된 최초의 집적회로와 비교할 때 현재 우리는 2의 39제곱 배 뛰어난 기술을 다루고 있다. 인텔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가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은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며 내놓은 ‘무어 법칙(Moore’s Law)’은 지난 50여 년 동안 세상을 지배해 왔다. 숱한 체제나 법칙이 무너지거나 파기됐지만,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세상을 바꿔왔다. 1960년대 방 하나를 가득 채웠던 초대형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이제 누구나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성능에도 못 미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반도체를 탑재한 컴퓨팅 기기의 개수는 전 세계 인구수를 능가할 정도가 되었다. ‘무어의 법칙’은 한계에 도달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은 계속 확장될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근로자의 수가 인공지능을 개발 관리할 사람의 수보다 많을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할 때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가격을 하락하여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일자리는 축소될 것이다. 셋째 이런 현상은 단순노동이나 상대적 교육수준이 낮은 업무에는 치명적이다. 배달 택시 및 트럭 운전사, 단순작업자 등이 포함된다. 20년 뒤 없어질 주요 직업순위에 회계사, 주식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언론인, 변호사 등도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있으면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거나 임금 정체 또는 삭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인공지능 기계로 대체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대체인력과 격리가 따로 필요 없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낮은 운영비용을 추진하게 되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 정도가 기계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에서 펜데믹이 정점에 달했을 때 약 400만 명이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한다. 우리 자영업계 상황도 유사하다. 방역 조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해 가족들만으로 운영하고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길 사람은 많지 않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피해를 볼 사람들의 숫자도 상상 이상이다. 결국 경쟁력을 높여 기업이 생존하면서도 인공지능을 더욱 신뢰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공정성에 대한 기준은 시대 상황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준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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