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지식반감기, 지혜의 강물에 풍덩 내던지는 용기
[김진혁 칼럼] 지식반감기, 지혜의 강물에 풍덩 내던지는 용기
  • 김진혁
  • 승인 2022.12.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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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요즘같이 빠른 세상에 과거 지식이 하루아침에 색이 바래는 경우가 많다.

한 분야 지식의 절반이 쓸모없는 것으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의 길이를

지식반감기[Half-Life of Knowledge, 知識半減期 ]라고 한다.

지식을 경제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연구한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츠 마흐럽(Fritz Machlu)이 소개한 개념이다.

하버드대학교 새뮤얼 아브스만 박사는 각 학문의 지식반감기를 정량적으로 발표했다. 물리학의 반감기는 13.07년, 경제학은 9.38년, 수학은 9.17년, 심리학은 7.15년, 역사학은 7.13년 등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식반감기는 급격히 빨라지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변하지 않는 지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탈무드’나 ‘법구경’ 같은 지혜는 수천 년이 지나도 지금도 유효하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식과 지혜는 비슷한 개념으로 보이지만 실상 차이가 있다. 지식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다.

반면 지혜란 지식을 기반으로 사물을 깨닫고 그 인식들의 관계를 잘 파악하는 내적인 능력이다. 즉 지식은 단순한 앎과 주제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지혜는 지식을 넘어 잘사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학교나 인터넷에서 배우는 것은 지식이며, 지혜란 대체로 고통과 난관 속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깨달아 습득한 것이다.

한자로 파자해 보자면 지식의 知(아는 것)는 두뇌에 쌓인 것뿐이다. 지혜의 智(지혜로울 지)는 날 일(日)위에 知가 있다. 즉 나날의 삶에 대한 지식이며, 살면서 얻은 경험의 지혜와 올바로 살기 위한 성찰,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슬기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지식만 쌓은 자는 한 여름에 불어오는 습기차고 더운 바람이며, 비린내 나는 생선을 싼 포장지와 같다. 지식에 삶의 경험과 깊은 사고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지혜가 된다.

입만 살아있는 정치꾼을 희망 없는 두려움이라면 피와 땀의 결정체인 리더는 따뜻한 내일의 희망이다.

오늘날 경험이나 지식이 발전된 인식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과거 생각으로 지금의 세상을 이야기하면 ‘꼰대 소리’듣기 쉽다.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 때는 말이야”와 같은 말은 피해야 한다.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창의적인 혁신만이 노인이 아닌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어쨌든 나이만 든 사람이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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