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2월 13일 난징대학살
[역사속 오늘리뷰] 12월 13일 난징대학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2.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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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37년 12월 13일은 일본군이 난징에 진입해서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날이다. 그 다음해 봄까지 중국인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학살하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대규모 참살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최소 수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이며 최대 추정 숫자는 35만명 정도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은 난징대학살은 없었다면서 극구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극우 인사는 중국 내에서 자국민끼리 벌어진 참사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속전속결 원했던 일본군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킬 때 속전속결을 원했다. 이에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점령하고 중국 정부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상하이 전투가 중국군의 거센 저항으로 생각보다 길어지게 되면서 일본군은 중화민국 수도 난징으로 진군하게 됐다. 국민정부 지도부는 난징사수 전략을 세우게 되지만 이미 상하이 전투에서 주력부대가 격파 당했기 때문에 난징 사수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국민정부는 깨닫는다. 11월 15일 장제스는 수도를 충칭으로 옮기게 되고, 12월 12일 일본군은 독가스를 뿌려 중국군 방어선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일본군 전차대와 포병대는 성벽을 공격하면서 방어선이 와해됐다. 결국 중국군은 퇴각을 하기에 이르렀고, 13일 오전 4시 난징의 정부청사가 일본군에 함락되면서 난징은 일본군 수중에 떨어지게 된다.

난징 점령하자

마쓰이 이와네는 중국의 수도를 점령하는 영광스런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군대의 군기를 엄정히 유지할 것이며, 난징 시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문화재 보존 등을 지시했다. 심지어 일장기 게양도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일본 황족이었던 아사카노미야 야스히코는 “난징에 살고 있는 잠재적인 적들을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탈출하지 못한 25만명의 시민들과 10만명 이상의 패잔병은 운명은 그야말로 죽음 앞에 드리웠다. 일본군은 ‘모자를 오래 쓴 흔적이 있거나 손에 굳은살이 박힌 젊은 남자’들을 모두 끌어모아서 기관총으로 처형하고 시신을 양쯔강에 쓸어 넣었다. 그것은 군인 출신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업이나 상공업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중국인으로서는 모자를 오래 써야 했고, 손에 굳은 살이 박혀야 했다. 즉, 모든 남자들이 처형됐다고 판단해야 한다. 나중에는 총일이 아까워서 칼로 난도질하거나 생매장까지 했다. 당시 일본 군인의 일기에는 심심하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중국인을 죽였다고 기록했다. 물론 여성들도 무사하지 않았다. 대략 8만여명의 여성이 성폭행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성폭행 당한 이후에는 죽임을 당했다. 펄벅의 소설에도 난징대학살에서 여성들의 성폭행 장면이 묘사되기도 했다.

광란의 시간 6주

이러 광란의 시간이 6주간 이어졌고, 1938년 봄에 대학살이 종결됐다. 다만 소규모로도 학살이 이뤄졌다. 당시 마쓰이 이와네는 학살을 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마쓰이 이와네는 결핵으로 인해 병석에 누워 있어야 했다. 난징대학살이 끝나고 난 후 마쓰이 이와네는 “이러한 잔혹 행위는 황군의 불명예다!”고 한탄을 했지만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도쿄 재판에서 황실이었기 때문에 기소를 면한 아사카노미야 야스히코의 죄를 뒤집어 쓰고 마쓰이 이와네가 사형을 당했다. 이후 아사카노미야 야스히코는 일본 정부에게 신적강하 및 자택 몰수 등의 처벌을 받았다.

아직도 부정하는 난징대학살 참극

일본 극우 인사는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고 있다. 2012년 2월 20일 난징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당시 나고야 시장인 카와무라 타카시가 “난징 대학살은 없었던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결국 난징시 시장은 나고야와의 자매결연을 맺는 것을 취소하기로 조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중국 정부에 사죄하고 난징 대학살은 결코 부정될 수 없는 것이라는 종래의 의견을 확고히 했다. 일본 내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인정하자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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