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첫 동반 상승 마감
이번주 처음으로 14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3% 오른 2399.2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400선 직전까지 상승했다. 전날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빅뉴스’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6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장 중 2400.18까지 올랐다. 다만, 마감 직전 힘을 잃고 2400선 사수에는 실패했다. 코스닥 지수는 1.94% 상승한 729.00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34% 상승하며 다시 ‘6만전자’ 지위를 탈환했고, 삼성SDI는 3.73%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만 0.61% 하락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최근 증권사 전망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현재 반도체 업종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급락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대적 소비 행사에도 노트북과 스마트폰 수요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이번 4분기도 반도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가 SK하이닉스의 저점을 잡을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전날에 이어 의약품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코로나 확산세에 감기약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의약품 사재기 사태까지 발생한 여파이다. 파미셀은 8.25% 상승한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제일약품도 6.93%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KPX생명과학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경남제약과 서울제약 등도 20% 이상 급등했다. 국내 일선 약국에서도 해열 진통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의약품주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밤 사이 미국 시장은?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날 밤 11월 미국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짜 꺾였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모양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73% 오른 4019.6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상승한 1만1256.181, 다우 지수는 0.3% 오른 3만4108.64로 장을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각) 발표된 11월 CPI 상승률은 7.1%로, 증시 깜짝 반등을 이끌었던 10월(7.7%)보다 낮아졌다. 월가 예상치(7.3%)보다도 낮았으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 달 사이 휘발유 가격이 2% 내리면서 에너지 부문 물가를 끌어내렸고, 교통·의료 서비스도 감소세였다. 식료품·의류는 여전히 오름세였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폭이 이를 상쇄했다. 다만, 주거비 상승률은 0.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에 나스닥은 장 중 한때 3.8%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거란 전망이 아직 강한 상태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테슬라는 약세를 이어가며 4% 넘게 하락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가 커졌고, 향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때 6% 넘게 급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총이 장 중 5000억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향후 테슬라 주가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유명 제약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모더나가 19.63%나 급등했다. 자사 백신이 피부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긍정적 효능을 입증했단 소식 덕분이다. 화이자도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자 1% 이상 상승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