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프레드 폭, 빠르게 좁혀져
채권시장에 모여드는 돈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9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12배가 넘는 11조8000억원이 모였다. 신용등급 AA+를 보유한 포스코가 지난 5일 실시한 공모채(3500억원) 수요예측에는 3조97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 2012년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목표금액의 두 배인 최대 7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KT(AAA등급)가 지난 진행한 수요예측도 역대급이었다. 모집금액(1500억원)의 19.2배에 달하는 2조8850억원이 유입됐다. 이마트, LG유플러스 등도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정부의 채권안정펀드 조성, 효과 ‘톡톡’
경기 침체 위기감에 투자자들이 우량자산 위주로 공모시장에 나온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결과다. 또 정부의 채권안정펀드 조성도 회사채 온기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나타난 회사채 발행시장의 초강세에 의구심이 크다”고 의문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 정책효과의 가시화, 회사채 투자매력 부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났다”며 “회사채 발행시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채 시장, 강세 이어질 것
신용위험 회복과 정책효과 기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물 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창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초 151bp에서 6일 기준 109.0bp로 내려왔다. CP-CD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10월 말 67bp 수준이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일주일 만에 100bp를 넘어섰다. 시장은 정부가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내놓은 결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은 PF 사업장의 ABCP가 HUG 보증으로 차환이 될 경우 전반적인 부동산 PF ABCP 차환 우려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