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챗지피티(GPT)로 전 세계에 대화형 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새로운 인공지능 지피티-4를 공개했다.

기존의 모델에서 더욱 발전한 지피티-4는 각종 전문 시험에서 무려 상위 10%의 성적을 낼 정도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 대학 입학 자격시험과 같이 수준 높은 시험에서 모두 가뿐하게 높은 성적을 얻음으로써 증명해냈다.

거기다 이미지 추론 능력 향상, 엉뚱한 대답을 사실인 것처럼 내놓는 환각현상의 감소 등 단순한 지식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부분들이 향상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챗지피티가 훗날 많은 사람들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질문을 하면 항상 최선의 답변을 계산해서 내놓는 삼국지의 책사들처럼 말이다. 오늘은 바로 그 책사들 중에서도 거의 예언 수준의 조언을 하는 인물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곽가

곽가는 항상 조조가 꼭 곁에 데리고 다니는 참모였다. 자신의 주군과도 성향이 매우 잘 맞아떨어졌고 정세를 무척 잘 파악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면에서 능했던 그는 조조가 자신의 책사들 중에서도 특히 아끼는 인물이었다. 정사에서조차 오직 곽가만이 자신의 뜻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적벽대전이 끝난 직후에도 곽가가 있었다면 자신은 패배하지 않았을 거라며 호소하는 장면은 조조와 곽가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서로를 얼마나 신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에 단순히 신뢰를 넘어서서 곽가는 그 자신의 능력부터 보통내기는 절대 아니었다. 항상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가 얘기하는 족족 상황이나 정세가 맞아떨어지니 마치 신이 신탁을 내리는 듯이 행동한다. 이런 곽가의 모습은 그가 죽은 뒤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는 제갈량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제갈량

정사에서는 아무리 뛰어나도 군략보다는 정치적, 행정적인 부분의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이는 제갈량은 연의에서는 그 어떤 계책도 통하지 않는 바야흐로 신으로 묘사된다.

일단 동남풍을 부르는 일, 자신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제사를 지내는 일 등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행하기도 하는 판타지적 요소까지 보여주는 제갈량은 수많은 전쟁들을 겪으면서도 완벽한 모습만을 보인다.

당대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천재들인 사마의, 주유, 조조 등과 같은 전략가들을 마치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놀 듯 다루며 전투가 벌어지는 족족 자신이 설계해 놓은 판에서 적은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

전투뿐만 아니라 천하삼분지계를 시작으로 그는 수십 년간의 유비 세력의 방향성을 만들며 직접 그 진행까지 맡았다.

이릉대전 이후 망국의 길로 접어든 촉나라를 단 5년만에 완전히 안정시키고 북벌마저 가능하게 만든 모습만 봐도 어떻게 그 보잘것없던 유비의 세력을 이끌었는지도 알 수 있다.

챗 GPT와 구글

요즘 화제가 되는 챗지피티는 무려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원인은 구글은 직접 검색결과를 사용자가 뒤져가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야 하는 것에 비해 챗지피티는 스스로 최고의 답변을 계산한 뒤 말해주기 때문이다.

거기다 챗지피티는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메시지 하나로 시를 쓰고 복잡한 문서를 작성하기도 하며 그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마저 입증했다.

더불어 구글의 대부분의 수익 자체가 검색결과에서 노출하는 광고를 통해 얻는 것들이라 유독 챗지피티가 눈엣가시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문제로 기본적인 자료가 많아졌을 뿐, 스스로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구글도 이에 대항할 프로그램을 만들 시간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