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융위‧고용부 등에 범정부 차원 대책마련 촉구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위니아’는 한때 국내 3대 전자회사로 명성을 떨쳤던 유명 중견기업이지만,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1년 동안이나 직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기간 이어진 임금체불로 직원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박영우 회장은 수십억원의 보수를 챙겼고, 국정감사에서는 날선 질타가 쏟아졌다. ‘대유위니아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야당은 물론 정부여당까지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7일 오후 광주에서 진행되는 ‘대유위니아 협력 중소기업 간담회’에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권은희 의원 등이 참석해 피해 현황 점검 및 지원방안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강기정 광주시장 외에도 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 책임자들도 참여해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정의당 등과 함께 ‘대유위니아 사태’에 목소리를 높여온 더불어민주당 내 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의원이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광주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고용노동부에서도 해당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도 대유위니아 협력업체에 대한 특례보증 확대를 당부했다.
지난 6일 진행된 예결특위 회의에서 이영 중기부장관은 “검토의 기본적 행정 프로세스가 3달 걸리는데 최대한 줄여서 지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내에서는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위니아 ▲위니아에이드 등 5개 계열사가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여기에 속한 기업 수만 광주 137개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국 325개에 달한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진정으로 확인된 것만 임금·퇴직금 체불 액수가 553억원 이상에 달하며 생산공장까지 합하면 체불임금 액수가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의료보험과 국민연금도 9개월 넘게 체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박영우 회장은 위니아·대유에이텍·대유플러스·대유에이피 4개사에서 지난해 77억원의 보수를 받아 챙겼다.
지난달 17일 국회는 박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임금체불 문제를 따져물을 계획이었지만, 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출석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회장은 “그룹에서 경영을 잘못한 것 같다”며 골프장 몽베르CC와 멕시코 공장 매각 등을 통해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날선 질타를 피할 순 없었다.
박영우 회장은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계열사인 위니아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보통주 155만6731주(23억1198억)를 장내매도해 위니아 지분은 12.67%에서 8.34%로 줄었다.
현재 법원은 대유플러스와 위니아에이드를 제외한 3곳에 대해 우선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명령한 상태다.
관련 계열사 등에 대한 기업회생 개시와 경영정상화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기업 줄도산으로 이어져 광주 지역경제 붕괴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여야와 정부의 발빠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