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오뚜기 등 설맞이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삼성전자, 현대차, 오뚜기 등 설맞이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4.02.0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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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국내 대기업이 설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에게 결재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상생 경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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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대금 2조원가량을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여는 등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한다.

삼성이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은 총 2조 1400억원이다. 지난 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1조 400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물품대금은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사로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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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도 설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올해도 상생활동을 이어간다.

설 명절을 앞둔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2조 1447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 · 기아 · 현대모비스 · 현대건설 · 현대제철 · 현대오토에버 · 현대위아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천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설 명절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풍공장전경/사진=오뚜기

오뚜기
오뚜기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자 설을 앞두고 약 113억원의 협력사 하도급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하도급대금을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50여 일 앞당겨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2곳이며, 하도급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오뚜기는 협력사와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며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ESG 추진팀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임직원으로 구성된 내부 심의위원회를 통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주요한 사안을 논의하여 개선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마련하여 협력사와 대리점들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CC글라스 본사 전경/사진=KCC글라스
KCC글라스 본사 전경/사진=KCC글라스

KCC글라스
국내 대표 유리 기업이자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를 운영하는 KCC글라스 또한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KCC글라스는 원자재 및 홈씨씨 인테리어 상품 등을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 중 이달 초 정기지급 이후 결재 대금이 남은 105개 협력사의 거래 대금 26억원을 설 연휴 전인 20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KCC글라스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전에 협력사 대금을 선지급해 왔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 협력사의 명절 자금 운용을 돕고자 이번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KCC글라스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사옥/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도 명절을 앞둔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거래 대금 850억원의 지급일을 더 앞당겨 설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1월과 2월 지급할 하도급 거래 대금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대금 조기 지급으로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몰린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1~2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지급 규모는 지난해 설 연휴 전 조기 지급한 대금보다 210억원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설 명절에도 약 64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올해부터 하도급대금 지급 기준을 변경해 협력사의 유동성 제고를 돕고 있다. 매입 이후 30일 이내였던 지급일 기준을 15일 이내로 줄여 협력사의 유동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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