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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늘어난 여행수요에 대비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취항 노선 늘리기에 분주하다.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는 모두 호실적을 맞이했다. 엔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여행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LCC 업계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 해졌다. 대한항공 계열 LCC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가 하나로 합쳐져 ‘규모의 경제’가 되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다양한 노선 늘리기에 앞장섰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부터 인천-비슈케크(Бишкек, Bishkek) 직항 노선을 주 3회로 증편 운항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 6월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주 1회 일정으로 키르기스스탄에 신규 취항해 중앙아시아 하늘길을 넓혀왔다. 지난해 6월 취항 후 인천-비슈케크 노선은 총 58회 운항됐고, 탑승객은 8천 6백여 명이 넘으며, 티웨이항공의 차별화된 인기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중앙아시아 지역 여행객 및 상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5월 중순부터 주 3회(화목토) 운항으로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 6월에는 스케줄 변동에 따른 주 2회(화토) 운항 이후 추후 주 3회 운항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티웨이항공은 기존 LCC 주 운항 지역인 동남아, 일본 노선 외에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몽골 울란바타르, 호주 시드니 등 특색있는 중장거리 노선을 개발해 차별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와 청주, 부산 등 지방발 국제선 노선도 꾸준하게 확장 중이다.
제주항공도 새로운 노선을 확보하고자 전력 질주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의 항공 협정으로 다음달 인천~마나도·바탐 노선의 신규 운수권 배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운수권 획득이 가장 유력한 곳은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관광 목적의 전세기를 운항했다. 제주항공 설립 후 처음 운항하는 인도네시아 노선이었다.
전세기 운항 경험은 운수권 배분 시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정기편 운항을 통한 시장개척 기여도 점수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는 유럽,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배분받기로 이미 결정됐고, 부정기편 운항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운수권은 제주항공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후보를 두고도 LCC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력 후보는 업계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이지만 막상 제주항공 경영진은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3500억원 수준이며 부채비율도 47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