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꽃이 핀다
낮에 핀 건지도 모른다
꽃은 자신이 왜 피는지 모른다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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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어제 새벽 우거 거실 창 앞에 벚꽃이 폈다. ‘중간고사’라는 꽃말을 가졌던 벚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3행은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는 박연준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 첫 줄이고, 4행은 황지우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에 실린 표제시의 끝 행이다. 나는 이 시를 왜 쓰는지 모른다. 행이 행을 불렀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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