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탕후루, 푸바오 등 때에 따른 유행이라는 게 있다지만 단순 트렌드만 좇는 시대는 지났다. 유행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 있는 소비활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개성을 찾는 시대가 왔다.
이른바 ‘미코노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코노미는 나를 뜻하는 ‘Me’와 경제 ‘Economy’의 합성어로 개인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뷰티·식품·인테리어 등 다양한 업계가 최근 맞춤형 기술을 상품·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원하는 재료를 골라 먹는 마라탕 전문점이 곳곳에 들어섰고, 카카오톡은 이모티콘을 조합해 새로운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미니 DIY 이모티콘을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 집은 지난달 자신이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 직접 집을 꾸밀 수 있는 셀프인테리어 기획전을 실시했다.
올리브영, 기분에 따른 ‘바이브 큐레이션’
지난 1일 올리브영은 초개인화 '바이브 큐레이션'으로 색조 시장을 키운다고 밝혔다. 초개인화 시대에 갈수록 다양화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색조 시장은 과거 ‘코랄’이나 ‘핑크’ 등 단색을 콘셉트로 한 메이크업이 크게 유행하고, 피부톤을 ‘웜톤’과 ‘쿨톤’ 단 두 개로 구분하던 시대를 지나, 최근엔 매일 기분(Vibe)에 따라 색다른 화장법을 즐기는 초개인화 메이크업, 이른바 ‘바이브 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올랐고 전했다.
색조 캠페인 키 메시지는 ‘체인지 유어 바이브(Change your vibe)’다. 세 가지 대표 바이브(클린, 하이틴, 클래식)에 따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컬러 추천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도록 보다 세부적이고 진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카콜라, AI 기반 나만의 뮤직비디오
코카콜라는 개인화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테크 친’ 세대를 중심으로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테크 친(親)’이란 AI, 메타버스, AR, VR 등 신기술에 친숙한 Z세대를 일컫는 말로,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이 없고 신기하다고 느끼면 바로 체험해 보는 경향을 일컫는다.
코카-콜라가 공개한 AI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은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출시와 함께 공개된 K팝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타이틀곡 ‘Like Magic’을 활용했다.
제품 패키지에 삽입된 QR코드로 접속할 수 있는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안내에 따라 이름과 얼굴을 인식시킨 뒤 ‘Like Magic’ 곡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면 된다. 이렇게 완성된 뮤직비디오에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등장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부른 후렴구가 반영되며, 나만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오뚜기, 나만의 굿즈 직접 디자인
오뚜기는 어도비코리아와 협업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생성형 AI 신기능을 활용해 오뚜기 대표 제품으로 굿즈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캠페인을 오는 5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생성형 AI가 여러 업계에서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해 기획됐다.
누구에게나 친근한 국민 제품 ‘3분 카레’는 물론, ‘골드 마요네스’ 등을 적용해 아기자기한 매력과 개성을 살린 나만의 굿즈를 디자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생성형 AI 신기능 ‘텍스트를 벡터 그래픽으로’를 통해, 프롬프트에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다양한 아이콘, 장면, 패턴 등 편집 가능한 고품질 벡터 그래픽을 빠르고 쉽게 생성할 수 있다.
디지털 문화의 확산은 콘텐츠 접근의 개방성을 가져왔다. 알고리즘은 사용자 개인 설정과 영상 실적을 기반으로 추천된다. 내가 원하는 영상만 골라보는 맞춤형 시스템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며 본인의 목소리를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이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주체적인 소비를 하는 현상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