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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1억 효과는 대단했다. 2023년 합계출산율이 0.7 수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사회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진심이 통했던 것이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2월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2024년 시무식을 열고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가 안전보장,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 말했다. 직원들에게 지급한 출산장려금은 이후 많은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사실 부영그룹은 출산장려금 이슈 이전에 국민들에게 ‘부영아파트’. ‘사랑으로’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그룹이다. 1983년 창립 이래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30년간 국내 주택업계를 선도해 왔다. 보통 많은 건설사들은 수익성 면에서 손해이기 때문에 임대 대신 분양으로 가구를 공급하고 있지만, 부영그룹은 창립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민간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며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재계 서열은 20위권 밖인 22위로 밀려났으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여파로 2022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 부영그룹은 지나온 역사만큼 다양한 이슈가 있기도 했다. 일명 ‘어영부영’이라는 별명이 뉴스에서도 자주 쓰인 만큼 다양한 부실시공 논란이 있었다. PD수첩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부영이 폭리를 취하려 한 결과, 화장실에서 오물이 역류하거나 외벽 균열 사이로 철근이 노출되는 등 부실시공과 비싼 임대료로 입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한때 중금속 오염 부지를 매입하고도 방치한 까닭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부영그룹이 아파트를 짓고자 2003년 마산의 한국철강 부지를 1600억 원에 사들였는데, 원래대로라면 임대아파트 건립에 착수해야 했지만 허가 과정에서 해당 부지가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영그룹에서 오래도록 중금속 오염된 부지를 방치해 비난을 받다가 결국 2015년에야 토지 정화를 완료했다.
또한 아파트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는 건설사들 사이에서 다소 올드한 아파트 네이밍 센스와 구시대적인 설계가 낮은 분양률로 이어졌으며, 부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러나 이런 논란들이 무색할 만큼 부영은 최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2020년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는데, 문재인 정부 임기 말기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면서 다양한 선행 사업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2023년 이중근 회장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고향 마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거액의 현금을 지급했다. 본인의 고향인 순천 운평리 6개 마을 280여 세대 주민들에게 가구당 2600만 원부터 많게는 최대 902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을 비롯해 거주 기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차등 지급했다고 한다.
지난 2월 5월에는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1억씩 총 70억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초로 출산한 자녀 1인당 장려금 1억, 셋째 출산 시 1억, 쌍둥이나 연년생 직원 5명에게는 2억을 지급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600여 곳에 초등학교 건립 지원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디지털 피아노 7만여 대와 교육용 칠판 60만여 개 기증하는 등 수많은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이중근 회장은 올해 83세의 나이로 '고려대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행동으로 실천하며 다시 한번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부영그룹이지만 사회 곳곳의 다양한 빛이 되어주면서 최근 건설회사 브랜드 평판이 불과 3개월 사이 껑충 뛰어올랐다. 9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평판 3월 자료에 따르면 부영은 국내 건설회사 30곳 가운데 4위에 올랐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16위에서 수직 상승한 셈이다. 부영의 건설회사 브랜드 평판 순위는 1월 10위, 2월 5위로 매월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