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네이버, 이커머스 싸움의 승자는?
쿠팡 vs 네이버, 이커머스 싸움의 승자는?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4.04.19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배송 시스템, 혜택 전격 비교 
쿠팡 와우 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네이버가 유료 구독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무료 혜택을 제공한 데 이어 당일 배송을 선포하며 라이벌인 쿠팡은 초긴장 태세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앞서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자 자사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이용자들에게 3개월간 무료 혜택을 제공하면서 틈새를 파고들었다. 쿠팡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자사 물류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당일·일요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제 배송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중심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일·일요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오전 11시까지 물건을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이 완료된다. 네이버도착보장 상품 중 절반은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빠른 배송을 원하는 일상 소비재(Fast Moving Consumer Goods)와 패션 상품이 대상이다. 무거운 세제, 금방 떨어지는 기저귀나 분유, 오늘 저녁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와 소스 등을 이른 오전이나 출근길에 주문해도 당일배송 받을 수 있다. 당일배송을 이용하고도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한 이용자에겐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한다. 또한 일요배송 서비스를 통해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또한 모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네이버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7월 15일까지 3달간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하며,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 1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5월 22일부터 네이버도착보장 판매자 대상으로, 무료교환과 반품 배송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 서비스인 '반품안심케어'의 이용료도 지원할 예정이다.
매월 한 가지 무료 디지털콘텐츠 이용권 제공
매월 한 가지 무료 디지털콘텐츠 이용권 제공
네이버는 네이버쇼핑뿐 아니라 예약·여행 영역에서도 최대 5% 적립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매달 정기 결제하는 유료 구독 유지율(리텐션 비율)은 95%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달마다 티빙 무제한, 네이버 웹툰·시리즈 쿠키 49개, SPOTV NOW 스포츠 무제한,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 제공하는 혜택을 취향에 맞게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멤버십 회원 모두에게 문서, 사진, 영상 보관용 클라우드인 MYBOX 80GB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자체 물류센터를 가지고 새벽 배송을 넘어 당일 배송 시장까지 점령한 쿠팡과 컬리와 달리 네이버는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 대신 네이버는 ‘기술’과 ‘연결’에 집중해 2021년 배송·물류 플랫폼 ‘NFA’(네이버 풀필먼트 연합)를 시작하며 배송 기간을 점점 줄여왔다. CJ대한통운, 품고, 파스토, 아르고 등 국내 물류 업체와 협업해 오며 이제 당일 배송까지 나선 것이다.  네이버의 얼라이언스 모델은 '물류=비용' 공식을 깼다는 평가다. 쿠팡과 같은 ‘리테일러 모델은’ 직접 물류창고를 짓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이다. ‘얼라이언스 모델’은 물류 풀필먼트사와 배송사, 다양한 물류 기술 회사를 모을 수 있는 이커머스 서비스 등의 협력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네이버에 맞서 쿠팡은 이날 와우 카드 가입자들이 쿠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스토어에서 결제한 금액의 최대 4% 적립하는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매달 롯데시네마 할인권 4종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쿠팡 와우 카드는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만 발급할 수 있는 제휴카드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자 쿠팡이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와우 카드는 전월 실적이 없어도 매월 최대 5만 2000원까지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스토어 결제액의 최대 4%를 쿠팡캐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쿠팡 이외의 기타 가맹점에서는 결제액의 최대 1.2%가 쿠팡캐시로 적립된다. 원래 쿠팡은 이런 적립 혜택을 올해 10월까지 제공하기로 했지만, 1년간 더 연장한 것이다. 쿠팡은 또 다음 달 7일까지 ‘가정의 달 식품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와우 회원에게 매주 200여 종의 상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 중이다. 같은 기간 특급호텔과 리조트, 테마파크 등 130여 종의 여행 관련 상품을 와우 회원에게 최대 52% 할인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쿠팡 멤버십 혜택 비교./그래픽=김희연 기자
네이버, 쿠팡 멤버십 혜택 비교./그래픽=김희연 기자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초저가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국외 이커머스 업체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차이나 커머스 업체들은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약 1조 5000억원을 들여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본격적인 배송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도 18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한 총금액이 49 달러(약 6만 8000원)를 넘으면 무료 배송 받을 수 있다.  국내 경쟁자 쿠팡은 올해부터 3년간 신규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배송 속도와 가격, 서비스라는 세 가지 요소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하냐가 국내외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