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글로벌 탄소 배출권 확보 상호지원, 프로젝트 개발 사업 협력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탄소배출권’은 일정기간 동안 이산화탄소‧아산화질소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칭하는 것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에서 발급한다.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관련 시장에서 탄소 크레딧을 구매할 수 있다.
SK C&C는 일본에서 탄소 크레딧 거래소를 운영하는 ‘카본이엑스(CarbonEX Inc.)’와 손을 잡고 아시아권 내의 자발적 탄소 배출권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섰다.
SK C&C(사장 윤풍영)는 25일 카본이엑스와 ‘탄소 중립과 탄소 크레딧 거래 활성화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탄소중립 기술과 크레딧 인증 전문성을 바탕으로 탄소감축 능력과 배출권 발행·거래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탄소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
아시아 탄소 시장은 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자발적 탄소 크레딧 플랫폼을 상호 연계해 필요로 하는 해외 탄소 크레딧을 양사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본이엑스(CarbonEX)는 일본 내 탄소 크레딧 거래시장 1위 기업으로, 2023년 도쿄에 설립됐다. 현재 1000여개 기업이 카본이엑스가 운영하는 자발적 탄소 크레딧 플랫폼을 통해 약 500만톤(tCO2eq)에 달하는 크레딧을 거래하고 있다.
또한 카본이엑스는 일본에서 발급한 크레딧 뿐만 아니라 베라(Verra),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 아메리칸 카본 레지스트리(American Carbon Registry) 등 글로벌 탄소 레지스트리가 발급한 크레딧 거래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 C&C가 자발적 탄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탄소인증 및 거래 플랫폼인 ‘센테로(Centero)’를 보유하고 있다.
센테로는 SK멤버사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국내 20여개 기업을 회원으로 유치했다. 해당 플랫폼은 약 120만톤(tCO2eq)에 달하는 국내 최다 감축 크레딧을 취급하는 국내 1위 탄소감축 및 인증 거래 플랫폼이다.
양사는 서로가 추진 중인 기업 글로벌 탄소 배출권 확보를 상호 지원하고, 글로벌 탄소 배출권 프로젝트 개발 사업도 협력키로 했다.
카본이엑스의 타카유키 카게야마 COO(최고 운영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탄소 크레딧 거래 수요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아시아 전역에 우리의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 C&C 방수인 디지털 ESG그룹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가 축적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공유해 양국 제조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넷제로 및 ESG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친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자발적 탄소 시장(VCM)을 확대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