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국민 생명 지키는 소방관분들께 깊은 존경심 느껴”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화재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소방관 회복 지원차’를 기증했다.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 회복을 돕기 위한 기부는 이번이 8번째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 기증한 8대에 더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2대를 추가로 기부하고, 2025년 충북혁신도시에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국립소방병원에 차량 및 재활장비를 제공할 방침이다.
27일 진행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버스 전달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뿐만 아니라 장재훈 현대차 사장, 남화영 소방청장,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고민자 제주소방안전본부장, 제주 지역의 소방관 30여명과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 순간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께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며 “현대차그룹은 소방관분들의 안전을 위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최대한 고민했고, 현장 소방관분들의 여러 의견을 반영해 재난현장 맞춤형 회복지원차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기증되는 회복지원차는 수소사회 비전의 땅인 제주에 꼭 맞게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을 집대성한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제작했다”며 “청정제주의 생명과 자연을 지키는 소방관분들이 깨끗한 공기와 함께 휴식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재난현장 소방대원의 신체나 심리상태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회복지원차와 함께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최고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를 제공해 주신 현대차그룹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제주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그린수소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등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전기버스 회복지원차의 도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전국 각 지역에 재난현장의 소방관을 위해 회복지원차 8대를 기증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강원·경북·인천·전북·울산·충남 등에 차량을 인도했으며 이날 제주에 8호차를 전달했다. 향후 대구·충북에도 추가 기부할 예정이다.
‘회복지원차 지원 프로젝트’는 소방관들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정의선 회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동식 사무공간인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기반의 프리미엄 특장버스에 편의 및 집중휴식 시설을 탑재해 재난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신속한 심신회복을 돕도록 제작됐다.
실제로 소방청과의 수차례 논의를 거쳐 내외장 디자인과 설계, 편의사양과 내부공간 구성 등 일선 소방관들의 요구 사항을 맞춤형으로 반영했다.
제주도는 내륙과 달리 산불 등 대형화재 진압보다는 해난구조, 강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장시간 현장 대기가 필요한 만큼 오염물질 배출 없이 현장 상황실 및 회의실 역할까지 수행 가능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를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을 위해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2012년부터 순직 및 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