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트리플, 인터파크커머스의 자생 돕고자 했지만...
티메프 사태로 불똥 튄 인터파크트리플, 큐텐 측에 계약 해지 통보
인터파크트리플 측, 이커머스 생태계 보호를 위한 예방 차원이라 밝혀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큐텐의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와 동일 브랜드명을 사용해 덩달아 피해를 본 인터파크트리플이 얼마 전 큐텐 측에 상표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큐텐의 쇼핑몰에도 등을 돌리고 상황 속, 기타 쇼핑몰의 추가 피해를 막으려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야놀자의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 투어와 티켓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해 4월 큐텐에 인터파크 쇼핑과 도서 사업을 분할한 인터파크커머스를 매각해 둘은 사실상 별개의 회사가 됐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사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했고, 인터파크커머스에게 그동안 일정 기간 무료로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명을 빌려줬다.
또한 인터파크 통합 웹사이트와 앱에는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투어·티켓과 함께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쇼핑·도서 등 총 4개의 링크를 걸어둬 상생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티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도 정산에 차질을 빚는 등 서비스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기존 인터파크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혼란 속에 빠뜨렸다.
대표적으로 인터파크커머스와 인터파크트리플을 혼동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인터파크트리플 측은 홈페이지에 자사와 인터파크커머스는 별개의 회사라는 공지를 냈다. 그럼에도 인터파크 탈퇴 고객과 환불 요청 건수가 늘어나는 등 혼란으로 인한 연쇄적인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따른 조치로,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인터파크’ 브랜드의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큐텐에 인터파크커머스를 매각할 당시 거래처와 고객을 보호하고자 브랜드명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브랜드 명예를 훼손하는 문제가 생기면 1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지한다는 계약을 맺었다”면서, “소비자 혼란을 막고 협력사 피해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무상사용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31일 급하게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던 쇼핑·도서 부문의 링크도 제거돼 이제 인터파크트리플의 투어·티켓만 통합 웹사이트에 남게 된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사명 변경 작업과 함께 현재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티몬과 위메프보다 재무 사정이 낫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1152억원, 부채가 99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는 상황 속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가 다른 쇼핑몰 생태계로도 번지는 것을 막고자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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