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넘는 부채비율 대주주 유상증자로 171%로 줄여…투자강화로 돌파?
[편집자주] 내년이면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시작된다. 정치권에서는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가 오피스타운에는 한 끼 식대가 1만원을 넘는 곳이 즐비하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1만원으로 한 끼 해결할 수 대표적인 식품이 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가 주인공. 그런데 이 햄버거마저도 물가상승을 이유로 대부분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서민 입장에서는 ‘햄버거 너마저?’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이에 본지는 햄버거 가격인상 적정성과 함께 대표적인 햄버거 브랜드 기업들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분석했다.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한국맥도날드의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매출은 7248억원에서 1조1180억원으로 54.3% 뛰었다.
매장 확장 정책 등으로 버거 프랜차이즈 5곳 가운데(롯데리아·맘스터치·버거킹·KFC·맥도날드) 가장 큰 외형과 성장률을 자랑하지만, 수익성이 매출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200억에 달하며 지난 5년간 계속해서 순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 폭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액은 1679억원에 달한다. 높은 비용 부담 구조에 좀처럼 이익 구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 증가에도 적자인 이유는?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와 달리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한국 맥도날드는 초기 투자 비용을 분산할 수 없고 직원도 직고용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맥도날드의 임직원 수는 14000명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타 프랜차이즈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직원 수를 보유해 인건비에 많은 판관비가 쓰이는 편이다.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맥도날드는 로열티 등이 포함된 지급수수료가 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어났다.
여기에 매장 수를 더 늘리면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맥도날드는 향후 6년간 90개 이상의 매장을 더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종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특히 국내 1400여개의 매장 중 단 4개의 직영점만 보유한 맘스터치(맘스터치앤컴퍼니)의 경우 매년 순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별도 기준 54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원자재비용 상승 속에서도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덜어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하면서 2022년 부채비율이 1277.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의 경우 200% 이하를 적정으로 인식한다.
이에 지난해 2131억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은 171.5%로 급감했다. 자본잉여금도 2996억원에서 5135억원으로 증가해 3586억원에 이르는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유한회사인 맥도날드는 일반기업회계기준이 적용돼 장기임차료(부동산)가 사용권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맥도날드는 매장을 늘릴 때 장기 임차보다는 직접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영화 파운더를 보면 맥도날드 업의 본질은 부동산회사라는 건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맥도날드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토지 1027억원, 건물 474억원, 건설 중인 자산 94억원 등 유형자산 중 부동산만 장부가액 상 1595억원으로 확인된다.
맥도날드가 보유한 토지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1420억원이며 2022년 1504억원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통상 공시가격은 실제 거래가격의 50% 수준임을 감안하면, 토지의 실제 가치만 25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이를 종합하면 맥도날드의 토지+건물+건설중자산 등 부동산의 실제 가치는 3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한편, 계속되는 적자에도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지로 덩치를 키워가는 맥도날드의 수익개선 전략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년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적자는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가 토지매입을 통한 부동산 확대일지 아니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일지, 앞으로 6년간 90개 이상의 매장을 늘려 간다는 다소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칠 예정인 맥도날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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