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하늘,
진한 볕을 품은 시원한 바람,
사랑을 소곤거리기 좋은 가을에 떠나요
[파이낸셜리뷰=김진혁] 연세대 행정대학원 YM 산악회(회장 정영현)는 주말 당일 코스로 원주 소금산 그랜드 밸리 트레킹을 다녀왔다. 새벽에 출발한 차창 밖의 풍경은 고즈넉한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 고독의 눈물 자국, 풀숲에서 우는 벌레의 아우성 등 등.
지난 폭염 속에 단련된 시간, 인내로 가을을 기다렸다.
올 것 같지 않았던 아픔이 어느새 신비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황금빛 들녘, 푸르른 향기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신비의 트레킹
오늘 하루만은 지난날 품었던 추억과 행복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
가을 정취에 아득히 녹아들면서 말이다.
소금산은‘작은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곳이었지만 산행이 힘들어 일반인들에게 외면을 받아왔었다. 그러나 2018년 출렁다리 개장 이래 400만 명이 방문하는 등 원주를 대표하는 관광 시설로 자리를 잡았고,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많은 여행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하이라이트는 소금산 두 봉우리를 연결한 출렁다리이다.
이 다리는 길이 200m, 높이 100m, 폭 1.5m로 스릴과 힐링을 즐기기에 좋다.
산학보행교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발짝 디딜 때마다 출렁이는 아찔한 경험과 거칠게 솟은 기암괴석의 절경을 느끼게 된다.
그랜드 밸리에는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길이 363m의 잔도가 설치되어 있다.
소금 잔도는 험한 벼랑에 매달린 길이다. 이곳에 서면 간현의 비경을 한눈에 담고 아찔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데크 산책로에서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다.
약 2시간 정도 잔도를 따라 걸으면 정상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랜드마크와 같은 스카이타워가 자리 잡고 있다. 소금산 정상부 아래 절벽을 따라 산벼랑을 끼고 도는 짜릿한 고도 200m 높이 절벽 한쪽 360m 길이로 만들어졌다. 소금산의 기암절벽과 아름다운 자연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게 사방이 뻥 뚤려있다. 아슬아슬한 소금 잔도와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아름다운 절경도 덤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다.
하산 시에는 울렁다리를 만난다. 울렁다리는 지난 2022년,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높이 100m, 길이 404m로 조성되었다. 울렁다리라는 명칭은 건널 때마다 아찔하여 마음이 울렁거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리 일부는 유리 바닥이다.
그랜드밸리의 장점 중 하나는 국내 첫 산악 에스컬레이터 설치의 걸작품이다. 소금산 두 개 봉우리를 연결하는 울렁다리를 건넌 후 하산할 때 타고 내려오면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산악 에스컬레이터는 높이 100m, 총 길이 200m에 달한다. 1개 구간당 50m씩 모두 4개 구간으로 나뉘어있다.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한다.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많아져야 한다는 말이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가‘천만 관광객’시대를 여는 도약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