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폭등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최대매출’을 기록했다고 포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9%나 빠져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LG전자의 이번 3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살짝 넘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1조원에 한참 못 미친 7511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여파 탓인지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73%(4900원) 감소한 9만88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 선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해상운임 폭등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9% 감소한 75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오전에 삼성전자가 2분기 대비 12.84% 감소한 영업이익 등의 내용이 담긴 실적을 공개하고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명의로 “송구하다”며 메시지를 냈던 만큼, LG전자는 ‘최대매출’이라는 부분에 주목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실제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만을 기준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전년도 삼성전자의 사정이 굉장히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0.7%,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암흑기였던 전년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무려 274.49%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경영실적을 보더라도 LG전자의 매출은 9.1% 증가한 64조9672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3조283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성장을 이뤄내며 ‘최대매출’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잠정실적치를 ‘어닝 쇼크’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잠정실적 발표 이후 LG전자 주가는 오후1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4.73%(4900원) 감소한 9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만에 ‘1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 및 마케팅비 증가를 이유로 들며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가전구독’을 필두로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의 사업방식 변화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