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세계적 인기에 초고속 성장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3천억원 돌파 전망
공급 확대 위한 ’밀양 2공장 준공‘ 내년 상반기 이후 추가성장 기대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불닭돌풍‘이 결국 국내 증시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17년간 식품업계 시가총액(주가×발행주식수)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CJ제일제당을 '불닭' 삼양식품이 장중 넘어서며 ’대장주‘로 등극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을 두고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인 대비 4.22% 오른 56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마감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4조2788억원으로 같은 날 4조3356억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보다 불과 568억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감 기준 식품업계 상위 기업의 시가총액은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에 이어 오리온(3조9457억원), 농심(2조3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삼양식품의 시총은 1조6271억원으로 당시 CJ제일제당(4조8775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주요 기업 중 최하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삼양식품의 올해 시총 상승세는 IT(정보통신)·2차전지·AI(인공지능)·바이오 등 성장산업의 대표기업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주가 3배 가까이 성장...대장주 등극 ’초읽기‘
삼양식품 주가는 올해 들어 ’파죽지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연말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하며, 14일 종가기준 CJ제일제당 시총의 98.7% 수준으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폭발적인 해외수출에 힘입어 매분기 실적 신기록을 경신한 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2.6% 증가한 8102억원, 영업이익은 149.6% 늘어난 1695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1475억원)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주가도 초강세를 보이는 등 국내 식품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식품업계 대장주를 두고 CJ제일제당과 초접전을 벌이게 됐다. CJ제일제당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상승세인 삼양식품이 식품업계 1위 등극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삼양식품의 이 같은 성장세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평가다.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세계 시장에서 ’불닭신드룸‘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급확대를 위한 ’밀양 2공장‘이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부문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새 매출액 3배, 영업이익 5배 ’초고속‘ 성장...내년 이후 추가성장 전망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5% 증가한 1조6522억원, 영업이익은 123.5% 늘어난 329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식품의 실적은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며 급성장해왔다. 매출액은 ▲2021년 6420억원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2021년 653억원 ▲2022년 903억원 ▲2023년 1475억원에 이어 올해 3천 억원을 넘어설 것이 예상되며 3년 만에 무려 약 5배 수준으로 성장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밀양 2공장 준공 후 면·스낵 제품의 생산능력이 40% 이상 늘어나며 삼양식품의 내년 이후를 더욱 밝게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은지 연구원은 “연내 네덜란드 유럽 판매 법인 시규 설립이 예정되어 있어 미국 유럽 등 고마진 국가향 수출 물량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은 1공장 대비 초기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한번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중권과 대신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각각 77만원과 75만원을 제시했다. 시가총액으로는 5조 6천억원에서 5조 8천억원에 이르는 수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식품의 대표주자인 CJ제일제당의 실적도 지난해 대비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식품업계 대장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