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하루재
산은 늘 그곳에 있다
때가 되면 단풍이 찾아오듯
우리는 산으로 간다
2-암벽등반
산은 때로 절벽이다
산을 오르는 건
자신의 벽을 오르는 일이다
3-인수봉
정상에 오르면 굽어본다
올라온 길과 내려갈 세상
산을 오른다는 건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4-백운대
북한산 백운대 836m
깃발이 펄럭인다
마음 속에도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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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지난 10월 12일 북한산에 올랐다. 맑고 밝은 날씨에 등산객도 등반객도 많았다. 높든 낮든 산을 오른다는 건 언제나 자신을 오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 않으셨겠으나 멋진 풍경 속 모델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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