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법 위반, 초유의 사태”…국감서 질타 받은 공영홈쇼핑
“외감법 위반, 초유의 사태”…국감서 질타 받은 공영홈쇼핑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10.2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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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공영홈쇼핑 상대로 날선 질의 쏟아내
유창오 찍어내기 이후 11개월간 감사공백…재무제표도 작성 못해
“대통령실서 제 역할 하지 못해, 감사 내정자 전문성 확인하겠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무려 11개월간 이어진 초유의 ‘감사공백’ 사태.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의 방만한 경영 실태에 대해 올해 국정감사에서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특보를 지냈던 유창오 전 상임감사를 겨냥한 각종 지적을 쏟아내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유 전 감사를 초고속 해임시켰다. 

이후 감사를 채우지 않고 11개월 간 공석상태로 방치하는 바람에 재무제표를 작성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외감법 위반이다. 공공기관 초유의 사태”라며 “이러한 사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감사공백으로 초래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실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사진=김교흥 의원실
/사진=김교흥 의원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공영홈쇼핑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영주 본부장에게 ‘감사 공백’ 사태와 관련한 질의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3일 뒤부터 공영홈쇼핑에서 유창오 전 상임감사에 대한 ‘찍어내기’가 시작됐다”, “10차례의 법률자문에서 업무추진비나 답변태도는 문제가 없는데 이재명 대표 특보활동 한 것은 이사회 결정사항이라고 했고 이사회에서 문책이 아니라 완전히 해임으로 결정했다”라며 이러한 내용이 맞는지 물었다. 김 본부장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유창오 전 상임감사는 공영홈쇼핑이 정해놓은 답에 따라 작년 11월16일 이사회 개최해서 국감 끝나고 27일 만에 초고속 해임됐다”며 이를 결정한 이사진들 역시도 각종 비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인물임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11개월간 이어진 감사공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감사가 공백상태가 되니까 공영홈쇼핑은 작년, 올해 연초에 재무제표도 못 냈다. 공기업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김 본부장은 “법원에 임시감사 선임을 요청했는데 기각됐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시간도 충분히 있는데 감사를 선임하면 되지 왜 임시감사를 선임하느냐. 본인들이 안한 것 아니냐. 외감법 위반”이라 꼬집었다.

김 의원은 “감사가 11개월 동안 공백인 상태에서도 공영홈쇼핑은 이사를 6명 선임했다”며 “이러한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감사 선임은 공모절차 거쳐서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김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감사 임명 동의가 들어와야 하는데 그걸 안한거다. 지금 공기업 사장 임명하지 않은게 50%가 넘는다. 대통령실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사진=국회방송 라이브 화면 캡쳐
/사진=국회방송 라이브 화면 캡쳐

감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전문성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8명 신청해서 2명을 추린 것으로 알고 있다. 낙하산 인사라고 야당 의원들이 뭐라하니까 질질 끌다가 국정감사 끝나고 (선임)하려고 하는데 이중에 한 사람이 자유한국당 콘텐츠 기획실 단장이고 예전에 과천에서 기초의원 나갔다가 떨어졌다. 경력이 안 맞는다”라며 “유창오 전 감사가 특정정당 대표의 특보라고 찍어냈는데 또 이런 사람을 쓰려고 하느냐. 정권이 바뀔때마다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쓰지 말라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사가 향후 선임될텐데 지켜보겠다. 전문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겠다. 잘 선임하라”고 당부했다. 

/사진=공영홈쇼핑
/사진=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 방만경영, 국정감사에서 질타 쏟아져
판매·시청률·고객만족도 추락, 직원들 상여금·성과금 파티
강승규 의원, 뉴월드통상 프라임타임 방송 편성독점 지적

이날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공영홈쇼핑의 방만경영을 둘러싸고 또다른 문제들도 화두에 올랐다. 내부적으로 기강해이 문제가 심각한데다가 유지가 안될 정도로 판매·시청률·고객만족도가 다 떨어지는 마당에 직원들은 상여금·성과금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조성호 전 대표 물러났다고 해서 공동대표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운 존재라고 착각하면 안된다”며 “실장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팀장이 출근등록을 해준다. 거의 만성화됐다. 심지어 내부 간부직원이 납품하는 제조업체와 함께 해외여행도 갔다온다. 내부 임직원 행동강령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공영홈쇼핑이 2018년 공공기관 지정된 이후 C등급으로 고객 만족도가 계속 떨지고, 시청률도 0.04%에서 0.025%로 반토막 났다며 “판매도 안되고 시청률 다 떨어지고 고객 만족도도 떨어지는데 직원들 상여금, 성과금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강승규 의원은 공영홈쇼핑이 프라임타임 방송을 ‘뉴월드통상’에 몰아줬다는 내용의 조선비즈 기사를 화면에 띄우고 “지난번 젖소 불고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뉴월드통상에는 프라임타임 방송을 집중적으로 몰아줬다. 심지어는 젖소 불고기 논란을 빚은 이후에도 수백차례 프라임타임에 방송을 편성해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 9월말 계약이 해지될 때까지 입점일이 1275일인 것을 감안하면 매일 1회 이상 방송을 편성해줬다. 프라임타임 방송의 5.5%를 뉴월드통상이 독점했다”며 “방송제작을 맡은 PD가 지금 감사를 받고 있나본데 한 사람의 PD가 특혜편성 해줬다고 가능한거냐. 공영홈쇼핑 전체가 연루된거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종원 대표 직무대행은 “감사는 완료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감사결과에 따라서, 또 자체 감사도 진행한 적이 있다. 연루 의심되는 직원 2명이 중징계를 받았고 나머지는 경징계를 받고 지금 수사의뢰한 상황이다”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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