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섬기면서 감사하기
[김진혁 칼럼] 섬기면서 감사하기
  • 김진혁
  • 승인 2024.10.2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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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17세기, 프랑스 변두리에 위치한 어느 문제가 많은 수도원에 한 늙은 수도사가 문을 두드렸다. 새 수도사가 왔다는 소문에 수도사들이 밖으로 몰려들며 백발이 성성한 노(老)수도사를 보고는 “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

이 수도원에서는 처음 부임한 수도사에게 그런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관례였다. 백발의 수도사는 머리를 숙이며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답하고는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몇 달간 접시만 닦았다. 석 달이 지날 즈음에 수도원 감독자가 이 수도원을 방문하였다. 젊은 수도사들은 감독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는데 감독은 수도원의 원장을 찾았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큰소리로 말한다. “아니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이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하였고 이곳으로 파견한 지 벌써 3개월이나 되었는데?”

이 말을 듣고는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하여 모두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백발의 노 수도사는 식기를 닦고 있었다. 노 수도사는 유명한 브라더 로렌스(Brother Lawrence)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이 수도원은 가장 모범적인 수도원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 브라더 로렌스는 국왕 루이 12세의 방문을 받았다. 루이 12세는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행복의 비결은 섬기면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로렌스 수도사는 어떤 명령을 하거나 설교도 하지 않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을 섬겼다.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앉으면 대접받기를 좋아한다. 진정 존경받고 영향력있는 사람은 오히려 낮고 천한 곳에서 섬긴다. 겸손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성숙해질 수 없다. 강물이 모든 골짜기의 물을 포용하듯이 겸손은 세상의 모든 허물과 칭찬을 받아들여 아래로 흘려보낼 수 있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말하고 강자는 디딤돌이라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뭔가가 부족하면 생활은 조금 불편할지 모르나 진정으로 감사라는 삶의 태도가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행복이 감사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지 외적인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돈, 명예, 인맥 그 어느 것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없다.

행복은 기성품처럼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져 있지도 않다. 오롯이 자신의 성찰과 행복 습관으로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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