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푸른 하늘, 넉넉한 가을
어디로 떠나서 사랑받고 싶다면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멋에 빠져보자
[파이낸셜리뷰] 백제는 화려하고 정교한 미소와 장인정신, 꿈꾸었던 이상 세계를 중국 일본 등과 교류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를 섭렵하고 백제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편에 전해지는 백제 궁궐 건축에 대한 평인 ‘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나 누추하지 아니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면서 균형과 자부심 높은 미감을 보여주었다.
고구려는 넓은 영토와 강한 군사력, 신라는 삼국통일과 황금, 가야는 풍부한 철기를 대표한다. 백제는 삼국 중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섬세와 세련되고 개성있는 문화를 지녔다.
하지만 세 차례의 왕궁 천도와 일찍 멸망함에 따라 유적이 분산되었고, 역사 교육의 조명을 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한성시대에는 고구려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었고, 웅진 및 사비로 천도하면서 중국의 남조문화(南朝文化)를 받아들여 우아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지정학적인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중국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이를 백제화하고, 다시 왜나 가야(加耶)에 전수해 고대 동아시아 공유(共有)문화권을 형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백제의 왕인 박사(王仁博士)는 일본에 건너가 천자문과 논어를 전파하여 일본의 학문 발전에 기여했다. 6세기에는 노리사치계가 불경과 불상을 전하였다. 그밖에도 의박사, 역박사와 천문박사, 화가와 공예 기술자들이 일본에 건너가서 문화 교류를 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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