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태권도장은 태권도를 수련할 수 있는 ‘도장’을 말한다. 체육시설로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며 3급 국제태권도사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아울러 사범 연수를 받으려면 태권도 4단 이상 자격이 필요하다.
과거만 해도 아동부와 성인부가 혼재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태권도를 배우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종합체험학원’으로 바뀌면서 어른들을 위한 태권도장이 따로 개설될 정도가 됐고, 일반적인 태권도장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됐다.
태권도장이 종합체험학원으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태권도장은 태권도를 가르치는 ‘무술도장’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태권도는 어린이들의 교양운동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면서 태권도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과외를 전면 금지시켰다. 그러면서 상당수 학원이 문을 닫아야 했다. 당시 학원은 ‘과외’도 했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이 부족했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는 것으로 돌봄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과외가 전면 금지 되면서 아이들이 더 이상 학원을 갈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돌봄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 틈새시장에 부각된 것이 바로 태권도장이다.
태권도장이 점차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다른 학원들은 하나만 가르친다. 수학 학원은 ‘수학’만, 축구 교실은 ‘축구’만 등을 가르친다. 하지만 태권도장은 다양한 것을 가르친다. 즉 종합체험학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육아의 최후 보루에서 K태권도 한류까지
전두환 정권 이후 과외가 허용된 가운데에서도 태권도장은 종합체험학원은 계속 유지됐다. 하교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태권도장에 데리고 가서 맞벌이 학부모들에게 퇴근시간까지 맡아준다는 점에서 제2 어린이집이라는 별칭과 함께 맞벌이 부부에게는 구세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태권도장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태권도장에 대한 각광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만개 넘는 태권도장이 영업 중이고, 최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K태권도의 위상에 대해 알려졌다. 그 이유는 해외에도 태권도장이 어린이 종합체험학원이 됐기 때문이다.
예절교육은 물론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자녀를 태권도장에 보내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국뽕 채널 등을 중심으로 ‘응석받이 아이, 태권도장에 보냈더니 놀라운 일이...’ 등 국뽕을 담은 태권도장의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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