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승리
일본제국 국민의 불만
일본제국은 자국 국민에게 전쟁에서 이기면 큰 돈이 들어오고 그로 인해 잘 살 수 있다는 식으로 합리화를 했다. 하지만 러일전쟁의 결과는 빈껍데기가 되면서 그에 따라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9월 5일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는 러일전쟁 보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집회 도중 흥분한 일부 민중들이 폭도로 돌변하면서 내무대신 관저, 어용 신문이었던 고쿠민 신문사, 파출소 등에 불을 질렀다. 이에 일본제국 정부는 다음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 사건으로 17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의 부상, 2천명 이상 검거됐고, 검거자 중 87명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처럼 일본제국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강압적으로 진압에 나선 이유는 미국이 개입한 포츠머스 조약으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더 이상 많은 배상금을 받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군부의 불만도 극심
일본제국 정부가 보다 강경한 진압을 하면서 다소 소강상태에 빠지는 듯 했지만 불만은 또 다른 곳에서 싹 트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군부이다.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했지만 군인들로서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여기에 정치인들은 재벌과 함께 파벌 싸움을 하면서 혼란이 거듭됐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군국주의 여론이 지지를 받게 됐다. 이에 일본사회에서는 군부쿠데타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1930년대 군부가 일본제국의 정권을 장악하면서 중일전쟁이 발발하게 됐고, 태평양전쟁까지 이어지다가 두 발의 핵폭탄을 맞고 무조건 항복을 해야 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