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나르므로 카페, 병산서원, 부용대, 월영교 등 주야간 투어 선보여
안동 나르므로 카페, 병산서원, 부용대, 월영교 등 주야간 투어 선보여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4.12.09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차 없어도 홀가분하게 안동 명소 탐방
- 매주 수~일요일 운영, 1회당 8명 참여 가능
- 투어비용은 주간, 야간 각각 1인당 1만 5천원
안동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 마을 전경. /사진=조용식 기자
안동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 마을 전경.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여행의 시작은 인스타그램에서 출발한다. 안동 여행을 검색하다 만난 카페 나르므로(cafe_narmum)는 하회마을 도로변에 있는 작은 카페이다. 미니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곳 카페지기는 “하회마을의 명소인 병사서원과 부용대는 유명도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뚜벅이 여행자들의 방문이 쉽지 않은 곳이에요”라며 “여행자의 시간과 동선을 고려하여 병산서원과 부용대를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여행자의 쉼터처럼 포근한 나르므로 카페 내부. /사진=조용식 기자
여행자의 쉼터처럼 포근한 나르므로 카페 내부. /사진=조용식 기자
안동 하외마을 미니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르므로 카페 외부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안동 하외마을 미니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르므로 카페 외부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여행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아늑함과 안동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카페 나르므로. 이곳에서 운영하는 안동 하회마을 미니투어는 매주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1회당 최대 8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2시간. 나르므로 카페를 출발하여 병산서원과 부용대를 방문한 후 다시 카페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병산서원, 201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
하회마을 미니투어를 통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병산서원이다. 1575년 서애 류성룡이 지금의 풍산읍에 있던 풍악 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왔다. 류성룡이 타계하자 그를 따르던 제자와 유생들이 이곳에 위판을 모시는 사당을 세웠다. 이로써 학문을 연구하는 강학 공간과 제사를 지내는 제향 공간을 모두 갖춘 정식 서원이 되었으며, 2019년 7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병산서원에서 만대루의 기둥과 기둥 사이로 보이는 자연의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병산서원에서 만대루의 기둥과 기둥 사이로 보이는 자연의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병산서원의 입교당. /사진=조용식 기자
병산서원의 입교당. /사진=조용식 기자
병산서원의 만대루. /사진=조용식 기자
병산서원의 만대루. /사진=조용식 기자
여름이면 배롱나무가 아름답게 피어 있는 병산서원은 서원의 정문인 복례문과 만대루를 지나면 강당과 동재, 서재가 있다. 예전에는 만대루에 올라 탁 트인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그나마 입교당 마루에 앉아 만대루와 바깥 풍경을 겸해서 경치를 감상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한다. 병산서원은 서원이 번성하던 시기의 한 본보기로 여겨질 만큼 지은 솜씨가 빼어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주변이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은 점에서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로 불리고 있다.  하회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부용대는 주차장에서 약 350m 떨어져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저녁노을이 어스름하게 지는 시간에 오른 부용대는 하회마을과 마을 앞의 만송정 숲, 그리고 마을 전체를 휘감아 도는 낙동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연꽃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라는 뜻의 부용대는 하회마을을 물 위에 떠 있는 한 송이 연꽃으로 비유한 것이다. 낙조가 떨어지는 시간에 부용대를 오른다면, 더없이 황홀한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 강 건너편의 부용대에 올라선 여행자들. /사진=조용식 기자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 강 건너편의 부용대에 올라선 여행자들. /사진=조용식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하회마을과 마을을 휘감고 있는 낙동강 전경. /사진=조용식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하회마을과 마을을 휘감고 있는 낙동강 전경. /사진=조용식 기자
부용대는 몇 해 전 방영된 드라마 ‘악귀’의 공간적 배경이 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전통 불꽃놀이인 줄불놀이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보통 해마다 1~2회 펼쳐지던 줄불놀이는 드라마 방영 이후 3월부터 10월 사이에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펼쳐진다. 안동이 야경을 대표하는 곳은 월영교이다. 월영교는 지난 2003년 안동댐 아래로 흐르는 물길을 가로질러 세운 목책 인도교다. 월영교라는 명칭은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오게 된 사연 등을 고려해 시민들이 의견을 모아 정했다고 한다. 
월영교의 레이저빔 야경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월영교의 레이저빔 야경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월영교 중간에 있는 월영정. /사진=조용식 기자
월영교 중간에 있는 월영정. /사진=조용식 기자
이 다리에는 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간직되어 있기로 알려졌다. 16세기 인물이었던 고성 이씨 문중의 이응태와 그 부인의 이야기다. 병든 남편의 쾌유를 기원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미투리 한 켤레를 만드는 정성을 쏟았지만, 남편 이응태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에 슬퍼하며 편지를 쓴 부인은 남편의 묘에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와 복중 아기의 배냇저고리, 그리고 편지를 함께 묻었다. 1998년 이응태의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된, 일명 ‘원이 엄마의 편지’의 사연으로 인해 지금의 월영교가 미투리 모양을 담아 지어졌다고 한다. 월영교가 지닌 이야기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면 영원히 사랑이 이어진다는 속설도 생겼다. 월영교를 밝히는 수많은 조명의 반영과 360도의 레이저 빔 쇼가 어우러져 더욱 멋진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가족과 연인들 그리고 여행자들이 함께 산책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제비원의 연미사에 위치한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사진=조용식 기자
제비원의 연미사에 위치한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사진=조용식 기자
월영교에서 미니투어 차량으로 10분을 달리면 제비원에 있는 연미사에 도착한다. 이곳은 634년에 창건된 고찰로 전해지며, 오랜 세월 폐사되었다가 1918년부터 복원이 이루어졌다. 일반 사찰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연미사는 대웅전 처마에 용 조각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속칭 제비원 미륵불이라고도 불리는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병산서원, 부용대, 월영교, 제비원을 방문하는 ‘하회마을 미니투어’ 프로그램은 매력적인 안동 여행지를 편하게 움직이며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월영교의 야경 투어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포토존과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힐링이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