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빠순이는 악질적이면서 극성 연예인 팬덤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연예인 팬덤과는 엄연히 개념이 다르다. 연예인 팬덤은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연예인을 사랑하지만 ‘빠순이’는 그 수준을 넘어 비이성적인 연예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들은 스토커처럼 연예인들 따라다니면서 극성적인 행태를 보인다. 특히 연예인 사랑과 애정을 넘어 소유욕과 점유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불법적인 행태도 하는 경우도 있다.
조용필 오빠부대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팬덤이 형성된 것은 1970년대 남진과 나훈아 팬들로부터 시작된다. 다만 이들의 경쟁은 현재 아이돌 팬덤의 경쟁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1980년대는 조용필이 등장하면서 ‘오빠부대’라는 말이 나왔고,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빠순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공부를 해야 하는 여학생들’이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20년대 들어서면서 단순히 연예인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스토커 또는 집착을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빠순이는 기존 연예인 팬덤과는 확연히 다르다. 유사연애 감정을 느낀다고 빠순이가 아니다. 팬심이 지나치면서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팬으로서 연예인의 성공을 위해 지지와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을 자신의 소유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연예인에 대해 온갖 비방을 하면서 인기를 추락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서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향이 뚜렷하다.
소속사도 통제 못하는 이유는
빠순이를 소속사도 통제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속사가 아이돌 앨범을 판매하고,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가수가 히트곡을 내면 앨범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현재는 음악 스트리밍 등으로 노래를 듣기 때문에 앨범 판매는 한정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소속사 입장에서 빠순이는 엄청난 고객이다.
게다가 소속사는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속사로소는 빠순이는 왕으로 떠받들어야 하는 존재가 됐다. 즉, 아이돌 매출의 상당 비중을 빠순이가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빠순이가 불법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도 소속사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빠순이는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소속사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고, 경쟁 연예인에 대한 온갖 비방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연예인과 일반인들에 대한 테러도 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컨대 한 남자 아이돌이 음주운전을 해서 물의를 일으킬 경우 그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에 올리면 “우리 오빠를 왜 건드려”라고 하면서 테러를 가한다. 그 테러의 수준이 단순히 온라인 상에서의 테러가 아니라 현실에서의 테러도 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속사가 빠순이에 대한 민형사상의 소송 등을 철회하면서 법적 처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