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권유…정청래, 윤관석, 문성근 등 반발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대'에 안 지사를 띄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 반발이 일고 있다.
3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어차피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본다”며 “김 전 대표는 이미 2주 전에 탈당계를 써서 가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탈당 시점과 명분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에게 “민주당 대선후보는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될 테고, 5년 뒤 안 지사에게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여야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모여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한번 일으켜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안 지사는 “탈당하지 말고 민주당 경선에서 저를 도와달라”며 김 전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 전 대표가 안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한 이유는 ‘제3지대론’(비박근혜계+비문재인계)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은유적인 비판을 했다.
“고름은 피가 되지 않는다”로 시작한 글에는 “언제까지 서쪽 바라보며 해뜨길 기다릴것인가? 고름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 믿고 언제까지 꿀꺽꿀꺽 침 삼키며 참을 것인가? 이제 끝내자. 고름을 짜내야 피도 맑아지고 살도 차오른다”라고 언급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탈당만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50대 기수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이번에 올인해라, 이런 얘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서 탈당해라라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탈당을 유력 대선 저희 당 후보에게 권유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적절치 않아보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조(元祖) 친노’ 배우 문성근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안 지사는 당신(김 전 대표)처럼 오락가락 살아오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은 김종인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친노·친문 외곽 그룹의 수장 격인 문씨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치명적일 수 있는 보도에 즉각 반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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