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회계논란에서 벗어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재시동을 걸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총 공모주식 수는 2460만 400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 2500~4만 1000원이다. 이번 공모는 전량 신주모집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대 약 1조 87억원을 조달하며,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신약 공동개발비 및 제품 매입,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한 직접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음달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같은 달 17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7월 말 상장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UBS증권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7577억원, 영업이익 17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88.3%, 59.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 급증했다.
지난 1999년 12월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전문화된 글로벌 마케팅 및 판매 회사다.
램시마(Remsima), 트룩시마(Truxima), 허쥬마(Herzuma) 등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하는 모든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의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 구 JP모건 PE) 및 테마섹(Temasek)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란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바탕으로 제조된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복제약을 의미한다.
아울러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물리 화학적, 구조적인 성질은 물론 약효, 안전성, 순도 및 효능 측면에서 동등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경제성이 높다.
또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병을 유발하는 원인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항체의약품의 복제약)인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이다.
지난 2013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아 2015년 2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빅5 국가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총 80개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유럽 시장점유율은 2015년 1분기 기준 3.7%(판매량 기준)에서 불과 2년이 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37%에 이르며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램시마는 지난해 4월 2세대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고 12월 ‘인플렉트라’라는 브랜드명으로 미국 론칭을 완료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올해 램시마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다. 지난해 레미케이드(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 미국 시장규모는 48억달러에 달한다.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 역시 EMA로부터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의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올해 2월 EMA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아 4월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현재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램시마를 통해 유럽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덕분에 트룩시마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7조 원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품 공급의 안정성, 세계 각국의 견고한 유통 인프라,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김만훈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기존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바이오베터(바이오시밀러 개량 의약품), 바이오신약 등으로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톱티어(top-tier) 마케팅·판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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