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CJ그룹과 한국국제협력단은 베트남 농가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펼쳐온 글로벌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사업이 눈부신 결실을 맺고 있다.
25일 CJ그룹은 지난 23일 베트남 닌투언성(省) 땀응2마을에서 ‘CJ- KOICA 베트남 농촌개발 CSV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고춧가루 가공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농가에서 수확한 고추를 가공하는 이 공장은 640㎡(약 200평) 규모에 세척, 건조, 제분, 냉장·냉동 보관 등 관련 시설을 갖췄으며, 연 최대 500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이 곳에서 생산된 고춧가루는 CJ제일제당이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수출용 고추장이나 베트남 김치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으며, 닌투언성 농가는 고추 계약재배를 통해 한층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정우용 코이카 본부 사업개발이사, 민희경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장, 장복상 CJ 베트남 지역본부 대표, 쩐 꾸옥 남(Tran Quoc Nam) 닌투언성 부성장 등이 참석했다.
CJ그룹 민희경 사회공헌추진단장은 “일방적 기부 형식의 공적개발원조를 넘어 베트남 농가 소득 증대와 CJ의 식품사업 경쟁력에 모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CSV 사업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CJ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철학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현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쩐 꾸옥 남 닌투언성 부성장은 준공식 축사를 통해 “고추 가공공장을 통해 땀응2마을 농민들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 일방적으로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CJ와 마을 주민들이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가 된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KOICA와 손잡고 베트남에서 농촌개발 CSV사업을 펼쳐 왔다. 첫 사업 대상이 된 닌투언성 땀응2마을은 1인당 월 소득 35달러 이하의 최빈곤층 가구가 1/3에 달할 만큼 가장 낙후된 지역에 속했다.
KOICA는 마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자치 교육과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으며, CJ는 한국산 고추 종자를 공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농업 기술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CJ와 KOICA는 학교 및 마을회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K-Water와 공동으로 수도관 연결 및 관개용수로 공사도 진행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인프라 및 주거환경 개선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와 관련 지난해에는 CJ그룹 임직원들이 약 1000만원을 모금해 마을 어린이 300여명의 교복과 운동화를 지원한 바 있다.
이 같은 CSV 활동에 힘입어 특별한 재배기술 없이 옥수수 등을 키우며 총 245가구가 살던 땀응 2마을 내 고추 재배 참여 농가는 2014년 2가구에서 현재 43가구로 늘었으며, 이들 농가의 소득은 이전 대비 평균 5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CJ그룹은 지난 2015년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부터 우호 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세상을 바꿀 주목할만한 혁신기업’ 7개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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